고전 시작

프롤로그 .... 4

1장 고전력을 키우다
지금 왜 고전력이 필요할까? .... 13
고전을 읽는 열 가지 방법 .... 19
1. 사전에 대략의 지식을 갖춘다 .... 19
2. 인용력을 키운다 .... 20
3. 거슬러 올라가며 읽기 - 고전의 영향력을 발견한다 .... 24
4. 단편 읽기 - 전부 다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 29
5. 아전인수 읽기 - 자신의 경험으로 끌어들인다 .... 32
6. 빠져 읽기 - 작품 세계에 빠지다 .... 35
7. 클라이맥스 읽기 .... 39
8. 연극적 음독 .... 42
9. 균형 읽기 .... 46
10. 나만의 고전의 숲을 만든다 .... 49

2장 살아있는 고전력 네 명의 선인의 기술
실천을 돕는 고전력 - 시부사와 에이치의 《논어》 활용법 .... 53
공자에게 배우는 고전력 - 고전이 이어 주는 동료 의식 .... 61
괴테에게 배우는 고전력 - 위대함을 체험하다 .... 67
고정관념으로부터 고전을 해방하다 - 고바야시 히데오에게 배우는 고문 읽기 .... 79

3장 나만의 고전, 명저 50권
작품 세계에 빠지다 .... 89
한 권의 책이 시대를, 사회를 바꿨다 .... 101
고대의 세계에는 기개가 있다! .... 116
저자의 감성과 인품을 느끼다 .... 130
인간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을 직시하다 .... 142
사회 속 인간 .... 153
살아갈 각오, 생의 미학 .... 164

플러스 .... 182
에필로그 .... 192

고전은 본래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어 짙고 화려한 색으로 빛난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데다 저자의 사고가 지나치게
깊은 탓에 우리의 현대적 감각에서 보면 오히려 수수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고전력은 사찰의 불상과 벽화의 복원 작용과 흡사하다. 먼지를 뒤집어쓴 듯한 고전을 현대의 텍스트로 다시 읽음으로써 선
명하게 그 색이 되살아난다. 자신의 문제에 끌어들여 고전을 읽으면 거리가 줄어든다. 시간의 간격이 단번에 좁혀지는 감각을 느끼는 일은 고전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흥분되는 경험이다.

고전을 즐기는 요령 중 하나는 고전이라는 하나의 틀로 한정하지 않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민족의 얼굴은 전부 비슷하게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서 개성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고전에도 각각의 얼굴이 있다. 오래된 문장에 불과하다는 인상으로 ‘고전(고문)’이라는 하나의 상자에 담아 버리면 차이를 보기 어렵다. 또 고등학교 수업이 끝나고 입시도 지나면 ‘고전’이라는 상자 자체를 마음의 벽장 깊숙한 곳에 쑤셔 넣고는 다시 꺼내어 열지 않는 사람도 많다.
오래된 것은 일단 상자에 담아 놓자는 생각을 바꿔서 고전의 얼굴을 하나하나 차분히 바라본다. 그럼 좋아하는 얼굴이 보
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나 비평가가 존경하는 고전이라면 흥미를 갖기 쉽고, 거슬러 올라가기도 쉬울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
키가 “세상에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라고 할 정도면 무라카미의 팬이 아니어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독파하는 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