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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관/박물관/미술기행
· ISBN : 9788970416342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노란색 벽옥 입술
1 피렌체의 오후
2 홍수와 키메라
3 바르젤로 미술관에 빠지다
4 장소성
5 두초의 성모
6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카페에서
7 웅장한 컬렉션
8 예술적인 감성 교육
9 루브르 미술관에서 마음을 잃다
10 군중과 미술의 힘
11 프라도 미술관의 천국과 지옥
12 히에로니무스 보스와 타인들과 함께 미술을 보는 지옥
13 티치아노와 벨라스케스
14 시녀들
15 고야: 외도
16 루벤스와 티에폴로, 그리고 다시 고야
17 로테르담: 미술관과 불만
18 마우리트하위스 미술관의 스타 찾기
19 이것을 어디에 두겠습니까?
20 파리의 우림 탐험
21 영국 박물관의 사자 사냥
22 대중정에서의 점심 식사
23 파편들
수록 작품 목록
리뷰
책속에서
우리 모두는 관점이 해체되고 시각이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현재라는 순간은 늘 움직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과거는 그 외양이 끊임없이 변할 수밖에 없다. 이는 거시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일상에서 예술과의 개인적인 만남 또한 그렇다. 만약 당신이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을 천 번 가까이 본다 해도 매번 그 경험은 다를 것이다.
필립과 나는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서로의 여정 중에 기회가 닿는 대로 여러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의 의도는 미술사나 미술비평이 아니라 감상의 공유를 실험하는 책을 만드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역사나 이론이 아닌 미술을 보는 실질적인 경험을 이해해보고자 했다. 이는 특별한 경우에 미술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그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미술관 탐험에 있어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 미술관은 유럽과 미국에 있는, 컬렉션이 인류의 모든 문화(또는 적어도 떼어내어 보존하고 전시할 수 있는 문화의 상당 부분)를 보여주는 ‘전 세계적인 미술관’이라 말할 수 있는 대규모 미술 기관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속하는 중요한 미술관으로 에르미타주 미술관, 영국 박물관, 베를린 박물관 섬, 루브르 미술관이 있다. 이 훌륭한 컬렉션들 중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가장 포괄적인 곳에 속한다.
전 세계 미술관에 방문하는 수천만 명의 관람객들 중에서 미술사가들이나 미술사를 교육받은 사람들의 수가 얼마나 될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미술 작품 앞에서 반응하고 ‘느낍니다’. 또는 느끼지 않습니다. 여기에 있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두 작품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당신을 향해 뒤돌아서서 이보다 더 잘생긴 아담이나 사랑스러운 이브를 본 적이 있는지 묻는 것을 왜 부끄러워해야 합니까? 물론 나는 뒤러가 〈벨베데레의 아폴로〉와 같은 작품들을 보았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담의 얼굴에 드러나는 다정한 표정과 벌거벗은 몸을 가리기 위해 무화과 나뭇잎이 아닌 사과 나뭇가지를 두 손가락으로 들고 있는 방식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뒤러는 고전 미술의 영향을 받은 인물에 매력적인 관능을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어여쁜 뉘른베르크 아가씨 같은 얼굴을 한, 비너스처럼 표현된 이브를 좋아합니다. 여기에는 그 어떤 미술사도 없습니다. 그저 나 자신의 매우 개인적인 반응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