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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3미터

하늘 위 3미터

페데리코 모치아 (지은이), 이현경 (옮긴이)
열림원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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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3미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늘 위 3미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70636009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08-06-13

책 소개

스무 살의 젊은이들이 그려나가는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다. ‘하늘 위 3미터’는 첫사랑의 행복으로 오를 수 있는 높이이자 젊은 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완전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상징한다. 매력적이고 강렬한 인물들, 유머, 정열 등의 요소가 스무 살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 열정적으로 펼쳐진다.

저자소개

페데리코 모치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이자 영화감독. 1963년 로마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시나리오 작가이자 텔레비전 방송작가로 활동중인 페데리코 모치아는 소설을 영화처럼 썼다. 서른 살 이전에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여 첫 소설 『하늘 위 3미터』를 완성했지만 여러 출판사에서 거부당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1992년 그는 자비로 작은 출판사에서 3000부를 발행하였다. 소설은 출간 즉시 모두 팔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가 문을 닫았고, 그때부터 『하늘 위 3미터』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로마 부르주아 지역인 파리올리의 자치니 광장(주인공들이 자주 만나던) 서점에서 이 책들을 팔았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뒤 찢어지고 낙서투성이가 된 책은 로마의 고등학생들이 복사판으로 돌려 읽으면서 점차 이탈리아 전역의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이르렀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우연히 재발견된 『하늘 위 3미터』는 펠트리넬리 출판사에서 발행되어 6일 만에 3만 부가 팔리는 등 지금까지 200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2006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너를 원해I want you』와 함께 13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더불어 『하늘 위 3미터』는 <빨간구두>를 제작한 리카르도 토치에게 영화 제작 제의를 받고, 이어 루카 루치니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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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탈리아어와 비교문학을 공부한 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이탈리어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이탈리아 대사관이 주관하는 제1회 번역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번역상을 받았다. 《피노키오의 모험》, 《왜 우리 엄마는 매일 출근할까요?》, 《천천히 해, 미켈레��, 《내가 너보다 커》와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보이지 않는 도시들》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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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바비는 말없이, 사는 곳도 알려주지 않은 채 스텝의 뒤에 올라탔다. 오토바이가 거칠게 앞으로 달려나갔다. 바비가 본능적으로 스텝을 껴안았다. 그녀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두 손이 그의 가죽 점퍼 밑으로 들어갔다. 스텝의 살은 촉촉했고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도 그의 몸은 뜨거웠다. 바비는 자신의 손가락이 멋진 근육을 따라 미끄러져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스텝이 조금만 움직여도 완벽한 근육의 형태가 바뀌었다.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갔고 젖은 머리가 공중에서 물결치듯 날렸다. 오토바이 몸체가 옆으로 구부러지자 그녀는 스텝을 더 세게 잡으며 눈을 감았다.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겁이 나서 그런 것뿐일 거라고 생각했다. 자동차 소음이 들렸다. 이제 좀더 큰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아까보다 덜 추웠다. 바비는 얼굴을 돌려 스텝의 등에 뺨을 댔다. 요란하게 진동하는 오토바이에 몸을 맡기고 뒤에서 들려오는 경적 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은 채 계속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그러자 모든 게 사라졌다. - 본문 102쪽에서

"안 돼, 못 나가. 근신 중이야. 어제 돌아오다가 엄마 아빠한테 들켰어. 창가에서 날 기다리고 계셨어."
스텝이 웃으면서 담배꽁초를 던졌다.
"그런데 정말이니! 아직도 외출 금지를 당하는 애들이 있다니..."
"그래, 바로 네가 그런 애들 중의 하나와 사귀는 거야." 바비가 자기가 던진 폭탄이 터질까 두려워 눈을 감았다. 그냥 지나갔다. 박장대소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천천히 눈을 떴다. 유리창 너머 가로등 불빛이 비치는 부근에서 빗줄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점점 가늘어지고 있었다. "아직도 비 맞고 있어?"
"응. 영리한 애 꾐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려고."
바비가 입술을 깨물었다. 행복한 기분으로 그리고 초조하게 방 안을 서성였다. 그러니까 진짜였다.
"내가 정말 영리했다면 다른 남자를 꼬였겠지."
스텝이 웃었다. "좋아, 화해하지. 하루만이라도 잘 지내보자. 내일 뭐 할 거니?" - 본문 37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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