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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0871622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04-25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봉지쌀
아름다운 강박증
구원의 시간
공스지
나무 아래서
구해줘, 홈즈
다락방
무정한 선불제
겨울 연가
아들의 노래
2부
리즈의 독백
환대의 도시
파블로
새벽의 하이에나
단골 카페
향기
잉 선생님
어깨 인사법
월요일에는 얌차를
은합 2천 년의 비밀
3부
지울 수 없는 사람
이상한 대화법
인하초
가방
잠옷
촉
진이 할머니
초록심장의 전설
과학성의 독거노인
빈집 열리다
4부
한류 김밥집
은행에 가면
느티나무 그늘
아버지, 아! 목동아
라창과 풀빵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적당한 시간이었을까?
여기 실린 글들은 대부분 오래전 이야기다.
몇 해 전부터 이제 꺼내달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너희들과도 이별해야겠어.”
중국 광저우를 30대 후반에 갔고, 한동안 머물렀다.
이 책에는 반짝이는 주강(Pearl River)의 물결, 수다스런 광둥어,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가 담겨 있다.
이제 좀 편해졌다.
올무 같았던 강박과 소외감을 털어내고 자신과 화해했다.
그때의 앨범을 넘긴다.
_ ‘책을 펴내며’ 중에서
키가 아담하고 잎이 무성해서 우승컵처럼 생긴 나무들이 승리의 찬가를 부르며 내 안의 소외감을 걷어간다. 이방인으로 사는 것이 어디 외국 생활에서뿐이겠는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가족 간에도 주변인으로 맴돌 뿐이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둔 듯 용건만 전달하는 단답형 대화가 우리를 지루하게 한다. 반토막의 소통과 반토막의 인간관계로만 채워진다면 절반의 삶밖에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시간은 얼마나 많은 은유로 싸여 있는지 모른다. 나무와의 온전한 대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마음을 주었다. 그 넉넉한 품 안에 은유를 풀어가는 묘미가 담겨 있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을 들려주는 나무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빛이 들어와서 사라지는 환영을 보았다.
당분간은 없어지고 싶지 않았다.
언어라는 것은 간절한 자에게 찾아온다고 했지.
소명 같은 것을 느꼈다. 그래서 기록했고 글이 되어 남았다.
생소한 땅에 새긴 내 시간의 무늬는 한 장의 그림이 되었다.
그대가 있어 참 좋았습니다.
매일이 새로운 날임을 알았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 벅차오릅니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_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