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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71057674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0-12-05
책 소개
목차
현대어록
일러두기 ..... 4
서문 ............ 5
작품 해설 .... 149
옥황대제가 별의 정령을 가리어 아이를 점지하다 9
형옥이 일언선생의 말을 따라 사위를 정하다 21
소운성이 변수 뱃놀이에서 손기를 조롱하다 36
계아가 관음의 길몽을 얻고 손기는 학문에 달통하여 돌아오다 57
다시 변수로 놀러가 기이한 술법으로 소운성을 굴복시키다 67
놀이마당을 베풀어 즐기는데, 소운성의 아들이 혼을 빼앗기다 78
아이의 목숨을 구하느라 소운성이 사죄하고, 손기가 부적으로 요물을 잡다 88
임금이 병에 걸리고 참 인재가 드디어 자취를 드러내다 102
왕비가 꿈을 꾼 후 진인을 찾고, 손기는 장 천사와 술법을 겨루다 112
다섯 마리 용이 공중에서 업룡을 항복시키고, 칠성거은 지상에서 업룡을 치다 122
손기는 대붕이 되어 날고, 축하 잔치에 손님들이 오다 129
교주본
책속에서
“당신이 항상 이 딸을 사랑하여 부귀한 귀족이나 재주있는 문인이 혼인하자고 하여도 번번이 허락하지 않더니 어찌 갑자기 미친 도사의 말을 믿고 가볍게 아이의 일생에 중요한 혼인을 그르치십니까?”
아내의 말이 끝나자 그 자녀들도 함께 형옥에게 그치기를 청하였다.
“도사의 말이 헛된 것이 없으니 이는 부인과 아이들이 관여할 바가 아닙니다.”
형옥이 단호하게 말하고는 길일을 택하여 손일원의 집안에 알렸다. 형씨 가문의 사람들은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어 가만히 있었다. 다만 형옥의 아내는 속으로 원망하고 그 자식들은 곁에서 탄식하고 있었다.
마침내 길일이 되었다. 손일원이 성대하게 차려 신랑인 셋째 아들 손기를 보냈다. 형옥의 집에 도착한 손기는 당에 올라가 신부와 인사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자리를 메운 손님이 일시에 눈을 들어 손기를 보니, 낯이 검고 키가 작고, 생김새가 추하고 더러웠다. 모두 깜짝 놀라 돌아서 계아를 보았다. 계아는 달 같은 얼굴에 꽃 같은 보조개가 있는 아름다움을 지녔으니 마치 달나라의 항아가 이 세상에 내려온 듯하였다. 손님들이 더욱 탄식하니 부인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얼굴에 눈물이 가득하여 원통하고 분함을 억누르지 못하다가 주 씨를 돌아보며 꾸짖었다.
“계아의 일생을 망친 것은 네가 평생 말이 많은 탓이다.”
의 탄식하는 소리가 온 집안에 가득하여 신혼의 기쁜 기색이 전혀 없자 손님들도 어색해하며 흩어져 돌아갔다.
혼례가 끝난 후 손기는 침소로 돌아가서는 늦도록 잠만 자고 음식이 있으면 먹기만 할 뿐이었다. 온 집안사람들이 ‘어리석은 신랑’이라고 부르니 집안의 노복들도 공경하지 않았다. 손기도 또한 흐트러진 머리에 맨발로 있으면서 의관을 바르게 하지 않고 다만 방에 깊이 박혀 소리도 내지 않고 지냈다. 그 모습에 계아의 자매들이 손기를 사람 취급 하지 않자, 손기는 더욱 귀먹은 사람, 어리석은 사람을 자처하였다. 가끔 형옥이 방에 들어와 무엇을 물어도 보았지만 손기는 모르겠다는 듯 대답하지 않았다. 형옥이 마음에 꺼림칙한 의심이 없지 않았으나 일언선생의 말을 깊이 믿어 변하기를 기다리며 항상 소중하게 대하였다. 형옥의 큰아들 또한 총명한 사람으로, 마음속에 여동생 계아의 사정을 불쌍히 여겨 매사에 손기를 보호하고 집안 노복을 엄하게 가르치고 타일러서 감히 홀대치 못하게 하였다.
과연 앞으로 손기의 운명은 어찌될까?
- 형옥이 일언선생의 말을 따라 사위를 정하다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