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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88971150610
· 쪽수 : 78쪽
· 출판일 : 2022-10-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정여립과 선조>
1막 <대동세상>
1장 <목자망 전읍흥>
2장 <올가미>
3장 <천하의 천하>
4장 <죄를 아뢰오>
2막 <살아도 산 것이 없고…>
1장 <발칙한 비렁뱅이들>
2장 <무덤 위에 원숭이>
3장 <복사꽃 피니 세상이 끝나>
3막 <정여립의 그림자>
1장 <미친 세상에서>
2장 <불길이 일고>
에필로그 <내가 정여립이오>
저자소개
책속에서
1.
정여립: 나는 동인도, 서인도 아니다. 전주 동문 밖에서 태어나 한때 청운의 뜻으로 홍문관 수찬의 벼슬을 하였지만, 덕이 없는 탓에 임금과 신하들에 의해 조정에서 물러났고, 지금은 진안 죽도에 서실을 차려놓고, 이 땅의 호기 있는 젊은이들과 세상을 한탄하는 풍류객, 정여립일 뿐이다.
박서방: 여쭙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사옵니다. 대동계는 신분의 고하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천하는 임금의 것이 아니라, 백성의 것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말씀이신지요?
정여립: 천하를 어찌 어느 한 사람의 것이라 하겠는가. 천하의 주인은 천하에 있거늘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요, 천하의 천하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겠는가.
박서방: 소인도 대동계가 될 수 있습니까?
정여립: 대동계는 문턱이 없네. 매월 15일 죽도에서 향사회를 열고 활쏘기 시합을 하니, 언제 다녀가시게. 아, 이번에 정 대감과 함께 오시게. 낙엽 진 길을 따라오면 천반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것이야. 강물은 붓끝으로 한 점 획을 그은 것처럼 이어지고, 활활 타오르는 단풍은 차마 바라볼 수 없을 만큼 황홀하지. 그때 자네의 시문도 구경함세. 헌데, 이 시는 써지다 말았구나.
박서방: 남은 시구는 그곳에서 지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여립: 좋지. 두보가 그랬던가. ‘소를 잡고 양을 삶아 즐겁게 놀아보세, 우리 서로 만났으니 삼백 잔은 마셔야지.’ 하하. 그대 주인에게 전하시게. 내 오늘 당장 죽도 서실로 가서 기다리겠다고.
박서방: 전해 올리겠습니다. (절을 하고 나가려고 하면)
2.
희뜩머룩이: 그런 시상이믄, 개나 소나 다 정치허것다고 나서것네. 왈왈, 왈왈, 음메, 음메,
고무래: 그렇게 저렇게 뽑아 놓으면 뭣여, 다 그놈이 그 놈일틴디.
송익필: 그는 언제나 이렇게 말했지. ‘사람과 사람의 높낮음이 없고, 서로 오가는데 문턱이 없고, 대문이 있지만, 잠그지 않고 편안하게 사는 나라, 나는 그것을 대동의 세계라고 부르겠다.’
◦ 포졸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고무래가 송익필에게 큰절한다.
고무래: 어르신께, 다시 인사 여쭙니다요. 저는 지난 왜난 때 정 장군님을 모시던 의병이었습니다요. 임실에서 살았는데, 정여립 장군님께서 군사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곧장 달려갔었지요. 공사 천민 구별 않고 모두 똑같은 계원으로 해주신 분은 장군님밖에 없었거든요.
송익필 : 반갑구만. 그런데 한양 땅에는 어찌 왔는가?
고무래: 장군님이 억울하게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버러지 같은 조정 대신들의 숨통을 조이려고 한양에 왔습니다만, 궐의 서릿발이 심해 원수도 갚지 못하고, 어쩌다 보니, 고공살이만 하고 있습니다. 한물 지고 나면 시들허것지 했는데,
송익필: 이곳에는?
고무래 : 혹 아는 사람 시신이라도 보게 되면, 술이라도 한잔 올려주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