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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88971158302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3-09-27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작가의 글)
○ 들꽃상여 ― 동록개와 동학농민혁명
○ 거두리로다 ― 이보한과 전주3·1운동
○ 1927 옥구 사람들 ― 장태성과 옥구농민항쟁
○ 수우재에서 ― 이병기와 조선어학회사건
○ 아! 다시 살아… ― 이세종과 전주의 5·18민주화운동
저자소개
책속에서
○ 「들꽃상여」 중에서
동록개
동네 사람들헌티 들에 핀 꽃 한 송이씩 꺾어 오라고 말헐 거여. 저승 노잣돈으로 꽃 뿌림선 가고, 상여에 꽂아놓으믄 얼매나 이쁘것어. 참말로 고운 들꽃상여가 될 것잉만.
언년이
들꽃상여요? 좋네, 좋아. 내 상여는 만경강 변서 태워주소. 나는 훨훨 날아갈 것잉만. 사람이 죽으면 산천의 꽃으로 다시 태어날 것잉게 어느 무덤이든 가상에 핀 패랭이꽃 보믄 난 줄 알고. (큰 소리로) 복룡아, 니 덕에 나도 상여 탈랑갑다. 우리가 어떤 꽃으로 필랑가 모르지만, 알은체는 해야 안 허긋냐. 그믄, 이승이든 저승이든 눈 똑바로 뜨고 댕기자, 잉.
소리쇠
(판소리 가락으로) 우리 모두 죽더라도 우리 이름 살 것이라. 우리 목숨의 혼불이 눈물 나는 꽃빛으로, 찬연히 퍼지는 들불로 영원히 피어나리라. (구음) 아!
「거두리로다」 중에서
이보한
애국이 별거요? 전주천, 삼천서 빨래하는 아낙네들 빨래 그릇 번쩍 들어서 날라주는 것이 애국이오. 나무꾼들 나뭇짐을 다짜고짜 부잣집 마당에 부려 놓고 돈 받아주는 것이 애국이오. 상갓집에 걸인들 데리고 가서 곡해주고 밥 먹이고, 돈 넘쳐나는 대감들 돈주머니에서 가난한 학생들 학용품 사주는 것이 애국이오.
「1927 옥구 사람들」 중에서
장태성
싸우면서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니까요. 우리의 지는 싸움을 지켜본 우리의 다음 세대들은 결국 이길 것입니다.
이진섭
우린 먼 날의 희망이 아니라, 당장 오늘내일의 호구가 급해.
장태성
형님 마음 어찌 모르겠소. 나도 시시때때로 흔들린다오. 그러나 오늘과 내일의 호구가 우리를 더 배고프게 했고, 우리 부모와 식구들을 더 비참하게 했지요. 형님의 동생들도, 훗날 형님과 제 아이들도…. 우리는 오늘내일 죽을 수 있어도 우리의 미래는 죽지 않을 겁니다. 기필코 살아서 우리의 빛나는 죽음을 증명해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