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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88971995426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3-06-10
책 소개
목차
서문 |류짜이푸 11
1부 | 창작에 대하여
문학의 이유 27
문학의 증언?진실에 대한 추구 44
작가의 위치 60
소설이라는 예술 78
희곡의 가능성 99
예술가의 미학 123
1. 아름다움은 정의할 수 없다 127
2. 미감은 개인의 주관적 느낌에서 나온다 129
3. 심미는 비공리적이다 130
4. 예술은 도구성과 무관하다 132
5. 역사주의의 탈피 133
6. 전복과 창작 135
7. 예술혁명과의 결별 135
8. 형상은 언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137
9. 형식주의의 유한성 138
10. 형상으로 돌아와 자기 자신의 길을 가라 139
11. 구상과 추상 사이 140
12. 내면의 시상 141
13. 제시와 암시 142
14. 의식과 경지 143
15. 유한과 무한 144
현대 중국어와 문학창작 146
<실루엣 혹은 그림자>에 대하여 162
2부 | 또 다른 미학
1. 서언 177
2. 예술혁명의 종언 179
3. 현대병이 된 현대성 186
4. 초인 예술가는 죽었다 192
5. 예술가의 미학 197
6.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 201
7. 진실에 대한 신념 205
8. 이성과 정신 209
9. 관점이 곧 의식이다 215
10. 시간과 공간과 선 220
11. 형식과 형상 226
12. 구상과 추상 230
13. 문학성과 시의 234
14. 다시 회화의 출발점으로 238
15. 동서양이 융합된 수묵 248
16. 자유로움의 경지 253
17. 회화로 돌아온다는 것 256
3부 | 인터뷰와 대담
마음속 영혼의 산을 찾아 261
『영혼의산』과 소설창작 281
문학과 언어 291
작가의 내적 여정/황춘밍과의 대담 299
토지, 인민, 유랑/예스타오와의 문학 대담 313
대만 문화에 대하여/천위슈와의 대담 339
문학예술 좌담회 352
한계를 두지 않는 다독/가오싱젠의 독서 경험 357
제3의 혜안 365
파리에서/류자이푸와의 대담 376
1. 혜능의 힘 376
2. 동조의 함정 387
3. 오래된 역할에서 벗어나기 395
4. 현대 그리스도의 곤경 402
변두리에 대하여/오에 겐자부로와의 대담 409
4부 | 부록
노벨문학상 수상소감 423
나의 스페인 424
고독의 필요성 427
바진을 추모하며 430
스나이트 미술관 가오싱젠 수묵전시회 서언 433
홍학의 숲에서 435
가오싱젠 연보 438
리뷰
책속에서
문학이 존재 이유를 지니려면 결코 정치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됩니다. 문학은 미약한 개인의 목소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문학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감정과 감수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문학이 반드시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거나 정치에 일체 간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 문학의 정치적 경향성과 작가의 정치 성향에 대한 논쟁은 20세기에 문학을 병들게 한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런 논쟁은 각각 보수주의와 혁명을 낳았고, 문학계를 진보와 반동의 싸움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단은 머릿속 장난일 뿐입니다. 이런 정치성이 권력과 결합하여 현실에서 하나의 세력을 이루면 문학과 개인 모두 재앙을 맞게 됩니다.
부정의 부정으로는 결코 긍정에 이르지 못합니다. 혁명이 곧바로 새로운 건설로 이어지지 않듯이 말입니다. 구세계를 타도해야만 신세계의 유토피아가 도래한다는 식의 사회혁명론이 문학을 잠식해버리면서 창작의 터전은 전쟁터로 변해버렸습니다. 앞 세대를 타도하고 문화전통을 무너뜨리자 완벽한 무無가 펼쳐졌습니다. 새로운 것이 무조건 좋다는 분위기 속에서 문학의 역사도 끊임없이 전복으로 점철되어버렸죠. / 작가는 결코 세상의 창조주가 될 수 없습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자아로 그리스도가 되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랬다가는 정신착란으로 미치광이가 되거나 현실을 거대한 환각의 장으로 만들어버릴 뿐입니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연옥으로 만들어버리면 도대체 무엇이 살 수 있겠습니까. 타인이 곧 지옥이라는 망상은 바로 이런 자아상실이 만들어내는 늪일 뿐입니다. 이 늪은 자기 자신마저 미래를 위한 제물로 삼는 동시에 남들까지 자신을 따라 희생하라고 강요합니다.
문학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조이자 자기 시대에 대한 인식입니다. 문학은 바로 이런 자기인식에 한 줄기 빛을 가져다주는 몇몇 실마리입니다.
문학은 결코 타도와 전복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학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혹은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어떤 실상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데 그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진실이야말로 어떻게 해도 무너지지 않는 문학의 기본 품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