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7199573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3-10-14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소개
1장 생명의 시작
AM 09:00 50억 년 전의 지구 관람
손님별이 나타났다! | 게성운의 비밀 | 회전목마를 탄 먼지구름 | 태양의 탄생 | 지구라는 무대가 열리다 | 초창기의 지구 풍경 | 대재앙을 간신히 벗어나 | 인류 역사의 가장 큰 비밀 | 곡식에서 태어난 쥐 | 생명의 정의 | 큰비가 내리는 지구 | 지각의 변덕 | 생명의 흔적 |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 원시 바다, 끈끈한 점액으로 뒤덮이다 | 세포 Q&A | 붉게 물든 공에서 눈덩어리로 | 거대한 온실
지구의 역사 달력①
2장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AM 11:00 엑사포X가 보낸 영상 메일
세포들은 함께일 때 강하다 | 진화, 일시 정지? | 나에게 유리한 것이 너에게도 유리하다! | 세포들의 전문화 | 다채로운 생명의 향연 | 월컷의 말이 비틀거리지 않았다면 | 먹고 먹히는 관계 | 방어를 위한 위장술 | 암수의 발명 | 노화와 죽음을 발견하다 | 육지 상륙 | 잔혹한 사냥 | 지느러미, 다리로 진화하다 | 무시무시한 도마뱀이 나타났다! | 거인들의 싸움 | 소행성 | 찍찍찍, 안녕하세요
지구의 역사 달력②③
3장 인류의 등장
PM 15:00 홀로 생각하는 시간
라마르크의 기린 | 찰스 다윈과 진화론 | 더 빠른 토끼가 나타나면 | 변이와 선택 | 생명의 실험장 | 포유류, 적응의 대가 | 최초의 영장류 | 업그레이드된 기능들 | 나무에서 내려와 두 발로 걷던 순간 | 인간의 역사가 열리다 | 화산재 들판을 가로질러 | 다이아몬드 가득한 하늘의 루시 | 아프리카 동굴 속의 비밀 | 계통 덤불 | 원시인들의 생활 | 털가죽 옷을 입은 남자 | 호모 사피엔스, 진화 경쟁의 승리자 | 수많은 우연으로 이루어진 탄생
지구의 역사 달력④
4장 우주의 발견
PM 19:00 은하수를 항해하는 헤르메스호
우리의 뿌리 | 지난 시대의 우주관 | 빛은 타임머신이다 | 모든 것이 과거인 우주 | 1초에 299,792,458킬로미터! | 우주를 여행하는 법 | 최고의 우주여행 가이드 | 빗방울, 포도 알, 테니스공 | 플라네타륨, 현실이 되다 | 귀한 손님을 모시겠습니다 | 중력은 신의 뜻? | 바이올린을 든 남자 | 모든 것은 상대적일까 | 빛의 속도에 가깝게 | 시간 연장 | 아인슈타인 물리학 입문
5장 우주의 시작
PM 22:00 블랙홀에 잠입한 헤르메스호
지구에서 멀어지면 | 괴물이 나타났다 | 검은 구멍에 휩쓸리다 | 시간과 공간의 경계 | 무너진 딱정벌레의 세계 | 벌레 구멍 | 우주의 섬들을 지나 | 검은 물 위의 미세한 거품 | 그럴싸한 거짓말쟁이 | 은하가 반죽 속의 건포도라면 | 한없이 팽창하는 우주 | 범인은 비둘기 똥? | 빅뱅 이론의 증거를 찾았다! | 빅뱅 쇼가 시작됩니다 | 우주가 태어난 순간 | 우주의 최후
6장 탄소 원자의 여행
잠들기 전 먼 시간과 오래된 우주가 흐르는 침대
탄소 원자의 탄생 | 우주를 움직이는 에너지 | 지구에 착륙하다 | 데모크리토스의 발견 | 연금술사의 도자기에 갇히다 | 광합성에 참여하다 | 아주 작은 것 | 적포도주 속에 빠지다 | 탄소 원자의 변신 | 공작나비의 날갯짓과 함께 | 자연계에 작용하는 힘 | 소립자의 세계 | 탄소 원자가 있는 곳
책속에서
가끔 양을 이백 마리쯤 세어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습니다. 그럴 땐 이런 상상을 합니다. 나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지. 그럼 엄마 아빠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태어났을 거야. 그럼 단군 할아버지보다도 먼저 살았던 까마득히 먼 우리의 조상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그 조상의 조상은? 그 조상의 조상을 낳게 한 최초의 생명체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리고 그 생명체가 태어난 지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름 하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입니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시원(始原)을 향한 상상의 나래를 펴다 보면 그 무한한 지점 너머도 의식도 같이 멀어지다가 어느새 그대로 꿈길을 따라 잠이 들곤 하거든요.
처음을 찾아가는 여정은 늘 흥미롭습니다. 지금 현재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지금처럼 존재하게 만들어 준 그 무엇의 정체와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존재하기 위해 변해 온 과정들은 내 안에 잠재한 호기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니까요. 그리고 늘 그 여정의 끝은 최초의 그것에 대한 경외감과 다양한 변화를 겪어 내고도 오롯이 우뚝 선 존재에 대한 감탄으로 마무리되곤 하지요.
때로는 알고 있는 지식이 부족해서, 혹은 상상력의 한계로 인해 처음을 찾는 여정은 어렵습니다. 갈 길을 잃고 헤매거나 중도에 포기하고 되돌아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 찾아보면 길이 낯선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가 하나쯤은 있을 테니까요. 안내서를 찾기도 귀찮으시다면, 오리온자리 JFY11 행성 출신의 친절한 휴머노이드 엑사포X가 안내하는 은하계 관광 우주선에 탑승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똑똑하고 친절한 엑사포X의 안내에 따라 책장만 넘기면, 초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은하계 이편에서 저편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간을 자유자재로 잡아당겨 과거에서 현재로 단숨에 건너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됩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니 이미 고인이 된 지 오래인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직접 만나 생생한 과학 이야기를 듣는 것도 어렵지 않지요. 중세 영어를 못 해도, 독일어를 한마디도 알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엑사포X가 안내하는 우주선 안에서는 그 무엇이든 가능하니까요.
자, 우주선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여러분은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탑승만 하시면 됩니다. 안락한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타이탄 위성에서 재배된 페퍼민트와 운석에서 채취한 얼음으로 만든 빅뱅 스페셜을 한잔 들이켜면서 엑사포X의 안내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시원의 세계를 향한 과학 여행이 지금부터 시작될 테니까요. _이은희(과학 작가,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저자)
1969년 7월 24일 5시경, 우주에서 날아온 우주선 캡슐 하나가 태평양에 착륙해 구조선 호넷호의 갑판으로 인양되었다. 전 세계 텔레비전 시청자들은 우주 비행사 세 사람이 두꺼운 유리창 너머로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올드린, 그리고 아폴로 11호의 사령탑 조종사인 마이클 콜린스였다. 우주 비행사들은 지구에 착륙한 뒤 특수 격리복을 입은 채 17일 동안 검역소에서 지내야 했다. 우주에 사는 미지의 미생물을 묻혀 왔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나중에 아폴로 12호가 달에 착륙해 있던 무인 탐사선 서베이어 3호의 잔해를 회수해 왔을 때 그러한 우려가 충분히 근거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잔해를 연구한 결과 놀랍게도 냉혹한 추위와 치명적인 광선과 같이 상상도 못 할 악조건에서도 살아 있는 미생물들이 발견된 것이다.
2004년 8월, 영국 켄트 대학의 과학자들은 가스총을 이용해 작은 세라믹 조각을 겔덩어리와 얼음덩어리에 쏘았다. 세라믹 조각에는 단순한 생명체인 토양균을 심어 놓은 상태였다. 실험의 목적은 토양균이 시속 4만 킬로미터의 충돌을 견딜 수 있을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