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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일인 이야기

어느 독일인 이야기

(회상 1914~1933)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은이), 이유림 (옮긴이)
돌베개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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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일인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느 독일인 이야기 (회상 1914~1933)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독일/오스트리아사
· ISBN : 9788971996201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4-10-01

책 소개

1차 대전이 발발하는 1914년부터 나치가 정권을 장악하는 1933년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전장에서 들려오는 승전보에 열광하던 일곱 살 철부지 어린아이가, 불의에 서서히 눈뜨고 의문을 품는 사춘기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목차

머리말 4
프롤로그 11
혁명 121
작별 225
후기 359
옮긴이의 말 374

저자소개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7년 12월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라이문트 프레첼(Raimund Pretzel)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법원과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나치의 폭정이 극으로 치닫던 1938년에 유대인 약혼자와 함께 영국으로 이민했다. 독일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피해를 우려해 필명 ‘제바스티안 하프너’로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1941년 하프너는 조지 오웰의 청탁으로 ‘서치라이트 북스’ 시리즈 중 한 권인 『독일 공습』(Offensive Against Germany)을 영어로 집필, 출간했다. 한편 명망 높은 언론인 데이비드 애스터의 후원하에 《옵서버》지에 기고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편집장 자리까지 올랐다. 1954년부터 1961년까지 《옵서버》 베를린 특파원으로 활약했고, 이후 《디 벨트》, 《슈테른》 등 독일 언론과 일했으며, 자유베를린방송(SFB)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1999년 1월 2일, 세상을 떠났다. 하프너는 독일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놀라운 통찰력과 신선하고 명료한 언어로 서술하는,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역사 교양서 작가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 『처칠, 끝없는 투쟁』(1967),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1978),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1987), 『어느 독일인 이야기』(2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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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철학을, 베를린에서 영화학을 공부하고, 좋은 어린이책을 소개하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합니다. 《바람 저편 행복한 섬》, 《잊을 수 없는 외투》, 《우주-아무것도 없음에서 뭔가 생겨남의 비밀》 등 여러 책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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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다음 날 아침 누가 나를 깨웠을 땐 벌써 짐 싸기가 한창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처음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며칠 전에 사람들이 나한테 설명해주었지만 ‘동원령’이란 말은 나한테 아무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나한테 뭔가 더 설명해줄 시간도 없었다. 짐을 다 싸서 정오에는 출발해야 했다. 그다음에는 기차가 계속 다닐지 확실치 않았다. 유능한 우리 집 하녀가 말했다. “오늘은 영점오로 가야 해.” 그게 무슨 뜻인지 지금도 아리송하지만 어쨌든 모든 게 어수선하기 짝이 없고 누구나 각자 알아서 챙겨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래서 내가 눈에 띄지 않게 빠져나와 숲으로 달려갈 수도 있었다. 출발하기 바로 전에 사람들이 간신히 나를 찾아냈다. 나는 나뭇등걸 위에 앉아 얼굴을 손에 묻은 채 엉엉 울면서 이제 전쟁이니 모두 나름대로 희생해야 한다는 말 따위는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나는 어찌어찌 마차에 실려, 이미 떠난 한스와 바흐텔은 아니었지만 타닥타닥 속보로 달리는 갈색 말 두 마리를 따라 떠났다. 우리 뒤로 먼지구름이 일어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 나는 내 어린 시절의 숲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
- 본문 23~24쪽(1부. 프롤로그)


그해 3월 내내 그랬듯 무척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맑디맑은 하늘 한조각 구름 아래 송진 향기가 나는 소나무 사이 이끼가 덮인 풀 위에 앉아, 우리는 영화에 나오는 연인들처럼 입을 맞췄다. 평온한 세상에는 봄기운이 가득했다. 한두 시간쯤 거기 앉아 있었을까, 전교생이 소풍이라도 가는 날인지 10분마다 학생들이 무리지어 지나갔다. 양떼를 성실하게 지키는 목자 같은 선생님이라면 으레 그러듯 콧수염이나 턱수염을 기른 지도교사가 개구지고 귀여운 남자애들을 이끌고 갔다. 숲길에서 만났을 때 이 학생들은 우리를 지나면서 가벼운 인사말을 던지듯 쾌활하고 카랑카랑한 아이들 목소리로 입을 모아 외쳤다.
“유대인 뒈져라!”
어쩌면 꼭 우리를 겨냥한 말이 아닐 수도 있었다. 나는 유대인처럼 보이지 않고 찰리도 유대인치고는 별로 유대인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냥 아무 악의도 없는 인사말이었을 수도 있었다. 모르겠다. 어쩌면 정말 우리를 향해 도발하는 말일 수도 있었다.
내가 자그마하고 사랑스럽고 발랄한 여자를 품에 안고 ‘봄 언덕 위에’ 앉아 어루만지고 입 맞추는 동안 천진한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우리한테 뒈지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그러지 않았고 그 아이들도 우리가 뒈지지 않는 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걸어갔다.
초현실적인 풍경.
- 본문 179~180쪽(2부. 혁명)


갈색 제복을 입은 사람 하나가 다가와서 내 앞에 버티고 섰다.
“당신은 아리아인이오?”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대답했다.
“예.”
그는 내 코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물러났다. 하지만 나는 온몸의 피가 얼굴에 쏠리는 듯했다. 나는 수치와 패배를 한 박자 늦게 비로소 감지했다. “예”라고 대답하다니! 물론 나는 맹세코 ‘아리아인’이다.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훨씬 더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물어보는데 나는 아리아인이라고, 평소에는 별 의미도 없던 사실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 냉큼 대답하다니, 어찌나 굴욕적인지. 그렇게 대답함으로써 사건 서류에 몰두할 수 있게 타협하다니, 어찌나 부끄러운지! 벌써 이렇게 휘둘리다니! 첫 관문에서부터 잘못하다니! 스스로 뺨이라도 갈기고 싶었다.
법원에서 나올 때 잿빛 법원 건물은 늘 그렇듯 거리에서 좀 떨어져 잔디밭과 나무들 뒤에 냉정하고 여유롭게 서 있었다. 하나의 제도로서 사법부가 방금 무너졌다는 것은 결코 알아챌 수 없었다. 아마 나한테서도 내가 방금 거의 회복할 수 없을 치욕을 겪고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없으리라. 그저 말쑥하게 차려입은 젊은 남자가 포츠담 거리를 조용히 걸어가고 있을 뿐. 거리에서는 아무것도 눈치챌 수 없었다. 평소와 똑같았다. 하지만 공기 속에는 뭔지 모를 일들이 천둥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 본문 186~187쪽(2부.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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