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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정치비평/칼럼
· ISBN : 9788972092377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12-11-15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제1장 전방은 괜찮나요?
정면 돌파의 승부사 기질
박근혜의 침묵과 해석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TK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의미
움직이지 않는 금배지들
단일 후보는 정조준 가능
시간 알리는 대신 시계를 줘야
Just do it-바로 그걸 말해야
제2장 왜 다시 朴 대통령인가?
박 대통령의 소통 방식
왜 다시 박 대통령을 찾는가?
사람도, 대권도 만드는 책의 힘
동시대를 살았던 반골의 증언
퍼스트레이디와 레이디 퍼스트
YB와 MB는 반면교사
위기 극복 리더십을 발휘할 때
심수봉이 암시한 ‘무궁화’
제3장 다리는 불살랐다?3人 3色
투표 시간 연장 요구의 속셈
강남 스타일 후보
노무현은 한명숙을 원했다
영화로 흔드는 대선판
단일화 협상은 일주일 승부
룸살롱 옆 대나무 숲
미국을 보는 입장 셋
순간의 선택이 10년 좌우
증오를 적재한 열차 1219호
다리는 불살랐다-3人 3色
제4장 철수와 꼼수
조갑제의 직격탄과 도올의 짝사랑
‘이대로는 안 된다’, 이중의 함의
잠수한 박경철의 미스터리
배신이냐? 의리냐?
철수와 꼼수
가족들 전공만 아홉 개
예상 밖의 근성과 도전
안철수와 ‘도둑들’
자살 책임
제5장 리더십으로 본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나 하면 안 돼
대통령 후보의 리더십-지산
40대 여성이 본 박근혜
30대가 생각하는 구원 투수
사립 유치원 교육 100년의 자긍심-석호현 위원장
한류의 원조는 글로벌 태권도다-국기원 대외협력위원장 오응환
제6장 김구철 단장 특별 인터뷰(2011. 8. 일요서울)
<여풍당당 박근혜> 공동 저자 김구철 특별 취재 인터뷰 전재(2012. 8. 14. 일요서울)
미소로 감춘 속마음
내가 생각하는 박근혜 후보-daum cafe 근혜동산 중앙회장 김주복
책속에서
투표 시간 연장 요구의 속셈
20~30대 유권자는 1,560만여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8.8%이고, 50대 유권자도 1,576만 명으로 39.2%나 되기 때문에 이들의 투표율이 대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유권자 규모는 거의 비슷하지만, 전자는 야권 지지자들이 많고 후자는 박근혜 지지자들이 많다는 데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일치한다. 하지만 20~30대의 투표율이 50대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만약 이들 연령대에서 비슷한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 야권이 유리하게 된다.
그래서 야권은 세대별 갈등을 최대한 부각시켜서 20~30대를 결집시킨다면 승산이 있다는 대전제에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오후 여섯 시 이후 야간에 막판 뒤집기를 해보겠다는 야권의 숨은 전략이 바로 투표 시간 연장 요구다. 하지만 여당이 다수당인 국회에서 이걸 통과시킬 가능성이 적다는 현실을 야당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결과가 너무나 뻔한 일에다 기름을 붓고 부채질을 하는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다.
야권의 투표 시간 연장 요구의 핵심은 따로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보다는, 이 사안으로 새누리당을 지속적으로 압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박근혜가 불통이란 이미지를 재부각시키려는 데 있다고 본다. 경선 당시의 오픈프라이머리 수용 문제와 과거사 문제 재사과 요구에 이어 세 번째 구실을 찾은 셈이다. 그들의 전술은 대충 세 단계로 진행될 것이다.
첫째는 법적 테두리에서 대중 선전 전술이다. 국회에서 정식으로 법안을 논의하자고 제의한 게 그것이다. 이 문제는, 소위 대선 후보 사퇴 시 국고 보조금을 반환시키도록 하자는 ‘먹튀방지법’과 연계시키면 포기할 것이란 여당 측의 오판을 자초했다. 이정현 의원 개인 의견이라고 당이 발을 뺐지만 뭔지 끌려가는 느낌이다. 새누리당이 불리하니까 받지 않으려 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둘째는 후보 단일화를 앞둔 두 후보의 공동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 딱 좋은 호재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먹튀방지법을 받아들이면 투표 시간을 연장하겠다더니 제가 그러겠다고 하니까 또 딴소리를 한다.”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더불어 안철수도 “투표 시간 연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유권자에 대한, 휴일에도 근무하는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며 여야 합의로 선거법 개정 촉구에 나선 실정이다. 투표 시간 연장 문제는 특히 안철수 후보에겐 양날의 칼을 쥐어 준 아주 유리한 이슈가 된다. 즉 20~30대는 지지층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가장 많다. 때문에 새누리당의 법안 회피 태도를 공격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의 법안 통과 의지에 대해서도 공격할 수 있다. 부결될 경우, “그것 봐라, 거대한 양당 정치라는 게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권리를 외면하지 않느냐?” 아니면, “민주당을 봐라! 그 많은 의석을 가지고 법안 한 개를 제대로 통과 못시키면서 나를 보고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곤란하다’고 말하는 게 모순 아니냐?”라고 비난하게 된다.
셋째는 야권이 ‘투표 시간 연장 국민 행동’을 통해 선거일을 유급 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소리치면 근로자들이야 대환영이다. 투표 마감 시간을 현행 오후 여섯 시에서 여덟 시로 두 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국민 입법 청원 운동에 들어감으로써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다. “국민 청원법에 의거해 정부에 투표 시간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논리로 국민의 참정권 차원에서 당연한 권리로 보고 호소하는 것이다.
안철수는 이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00%의 대한민국을 말씀하신다. 그 말씀이 진심이라면 우선 100% 유권자에게 투표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선거법 개정에 동참하시리라 믿는다.”고 압박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펴고 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의 권리는 보호하지 않는다.” 독일의 법 철학자 루돌프 폰 예링(Rudolf von Jhering, 1818∼1892)이 말한 유명한 금언으로, 스스로 권리를 찾지 않으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투표 시간 연장에 비용이 좀 들더라도, 유권자들이 여태 잘 모르고 있었던 투표할 시간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 할 때라는 데야, 시간이 촉박하다는 사실 외에 반론할 근거가 별로 없다.
새누리당이 무대응으로 바람이 잠잠해지길 바란다면, 바둑으로 치면 후수로 계속 따라 두는 격이 된다. 대개 기사는 한 번 수세에 몰리면 자신도 모르게 반전할 기회를 그 구렁텅이에서 찾게 된다. 바둑판 옆에서 팔짱을 낀 관전자가 훨씬 더 잘 보이는 이치다. 기세도 달리고 명분도 부족하다. 그걸 받아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 무엇이 필요할 때다.
결국 바람은 더 센 태풍으로 몰아내는 게 상책이다. 다만 박근혜 후보에게 마땅한 대응 카드를 쥐어 주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