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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7218443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4-04-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머리말
01 모금의 ‘판도라 상자’를 열다
02 비영리 패러독스
03 모금의 불확실성
04 모금가의 애환
05 피로와 증후군
06 여러 장애물과 이해하기 힘든 사회현상
07 오해, 편견, 두려움, 그리고 중독증
08 기부자의 의도와 법적 소송
09 불법 행위와 횡령
10 환상과 착시
11 윤리적 딜레마
12 교류 기부문화 갈등
13 스토리텔링의 덫
14 한국 기부문화의 지형도
15 희망을 찾는 여정
에필로그
참고 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비영리단체 또는 우리 사회의 ‘나눔’ 세계에는 흑과 백이라는 두 가지 색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곳은 회색의 세계이며, 그 경계도 아주 모호하다. 모든 문제는 그 회색의 세계 안에 있으므로 그곳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읽는 신문에 게재된 기부자와 수혜자의 사진이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다. 그 뒤에는 갈등과 사심, 실망과 소송―기부자의 의도대로 쓰이지 않아 법적 소송까지 가는 일도 있다―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기부에 관한 훈훈한 이야기와 함께 씁쓸한 소식들도 종종 접한다. 그 중에는 상품화된 훈훈한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억울하게 과장된 헛소문도 있을 것이다. 모금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한 어느 비영리단체 대표의 횡령 소식, 순수한 의도를 가졌으나 진정성 전달에는 실패한 기부자의 애환 등 어두운 이야기들이 들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어두운 면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기부의 밝은 면이 더 밝게 빛날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모금과 기부가 그토록 숭고하고 높은 것이라면 어둡고 깊은 계곡도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모금가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맛있는 피클은 절대 하루 만에 만들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좋은 기부자가 되려면 그야말로 ‘충분히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끝까지 인내하고 기다린다면 판도라의 상자 맨 아래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 희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모금을 한다는 것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모금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지만, 상자를 여는 순간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만 가지 어두운 모습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그 어두운 모습은 이미 우리 사회와 한 몸이 되어 있다. 싸우거나 피하거나 친숙해져서 생활의 일부처럼 여기면 된다. 하지만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비영리 생태계에 몸담은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로부터 악의 형상이 튀어나올 것이 두려워 즉시 상자의 뚜껑을 닫는다면, 상자 안에 남아 있던 희망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에 남은 희망을 만나지도 못하고 상자를 그대로 닫을 것인지 아니면 다시 열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 희망을 보고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