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2750024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차례가 없는 도서입니다.
리뷰
책속에서
하루코가 사람을 죽였다, 라는 연락이 왔다.
미오는 수화기를 움켜쥐고 어금니를 악물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거기에 맞추어 이명(耳鳴)이 들렸다.
“듣고 있어?”
수화기 속에서 가지타 야스나리의 음울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이런 식으로 힘없이 말하는 것을 미오는 지금까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네”라고 미오는 대답했지만, 가래가 엉긴 것처럼 갈라진 목소리가 나왔다. 한차례 기침을 하고 “듣고 있어요”라고 다시 대답했다.
가지타는 잠시 침묵하고 있었다.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다. 현재의 상황을 적합하게 전하고 싶지만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의 침묵이었다.
“큰일이 났어.”
침묵 뒤에 그는 말했다. “하지만 걱정할 거 없어. 이건 정당방위야.”
“정당방위…….”
“그래, 그러니까 하루코는 잘못한 거 없어.”
_ 제1장 1
갑자기 가가가 나타난 것에 놀랐는지 미오는 눈이 둥그레져서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이윽고 눈을 질끈 감고 그 숨을 후우 토해내더니 급하게 뛰는 심장을 다독이듯이 손바닥을 가슴에 댔다. 안색이 평소보다 더 창백했다.
“무슨 일이에요?”라고 가가는 다시 물었다. “어디 몸이 안 좋아요?”
미오는 가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침을 꿀꺽 삼키더니 “제발”이라고 말했다. “나를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줘요. 어딘가 공원에라도…….”
“미오 씨…….”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고 가가는 직감했다.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오가 그 손을 붙잡았다.
_ 제3장 3
하루코가 사람을 죽였다, 라는 연락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