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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2757924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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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윌리와 함께 그 앞으로 가서 해미시가 버스 문을 두드렸다. 셰릴이 문을 열었다. “돼지가 두 마리나 왔네.” 역겹다는 투였다.
“이봐요.” 윌리가 반박했다. “그런 모욕적인 말을 해 댈 이유가 없잖아요.”
“꺼져.” 이렇게 말하고는 셰릴이 갑자기 양 손바닥에 얼굴을 묻고 애절하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대체 왜 늘 나만 못살게 구는 거예요?”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 경사님?” 해미시의 뒤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물었다. 그가 뒤돌아봤다. 목사의 아내 웰링턴 부인이 서 있었다. 그녀의 뒤에는 숀이 그 초록색 눈에 조소하는 듯한 표정을 담고 건들건들 몸을 흔들며 서 있었다.
목사는 멍하니 연필 꽁무니를 씹다가 내려놓았다. “그들의 삶의 방식에는 뭔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네. 나도 가끔 모든 책임을 내려놓고 무작정 길을 떠나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거든.”
“그럼 세금은 누가 내나요?”
“저들은 아직 젊지 않은가.” 웰링턴 씨가 편안하게 말했다. “그러니 책임감 있는 인간으로 성장해 갈 시간이 충분하네.”
“제 짐작으로 숀 거레이는 20대 후반입니다.” 해미시가 지적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입이 너무 걸어요.”
“그래도 내가 보기엔 그 아가씨도 매력적이더구먼.”
“글쎄요, 목사님은 지금 속고 계신 거예요. 나중에 제가 경고하지 않았다는 말씀 마세요!”
“이 마을에 친구가 많으신가요?” 도리스가 윌리에게 정중하게 물었다.
“아니요, 로흐두에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스트래스베인에는 한 파거리가 있어요.”
“패거리.” 해미시가 숨죽여 정정해 주었다.
“상관없습니다.” 윌리가 말을 이었다. “저는 늘 여행을 다니고 싶었거든요. 미국에 이모가 한 분 계시는데, 한번 꼭 찾아뵙고 싶기도 하고요.”
“미국 어디요?” 도리스가 물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콘돔에 살고 계세요.”
도리스가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음, 에이즈가 만연한 시절에 무척이나 안전한 곳이겠어요.”
윌리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금세 표정이 밝아졌다. “아, 그렇죠, 콘돔에는 보안 카메라도 설치돼 있고 경비원도 있고 그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