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첫 문장

첫 문장

윤성희 (지은이)
  |  
현대문학
2018-07-25
  |  
11,2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0,080원 -10% 0원 560원 9,52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7,840원 -10% 390원 6,660원 >

책 이미지

첫 문장

책 정보

· 제목 : 첫 문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2759010
· 쪽수 : 152쪽

책 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네 번째 소설선. 2017년 11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소설이다.

목차

첫 문장 009

작품해설 136
작가의 말 150

책속에서

어린 시절, 나는 네 번이나 죽을 뻔했다. 그중 두 번은 자살 기도라는 오해를 받았고, 한 번은 '행운의 소년들'이라는 제목으로 지역신문에 실렸다.


어린 시절, 나는 네 번이나 죽을 뻔했다. 그중 두 번은 자살 기도라는 오해를 받았고, 한 번은 ‘행운의 소년들’이라는 제목으로 지역신문에 실렸다. 내가 죽으려고 다리에서 뛰어내렸다는 소문이 마을에 돌았을 때 나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깨어나 보니 이미 소문이 퍼졌고, 뒤늦게 그게 아니었다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거짓말을 하려던 게 아니었다고. 그땐 어렸다고. 단지 겁이 났을 뿐이라고.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아내가 떠나간 집에서 낮잠을 자던 토요일 오후에, 나는 내가 그 오해를 방패 삼아 사춘기 시절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할머니가 먹기 좋게 파김치를 말아서 두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를 미워하지 않아서 고맙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동화책에 보면 많이 나오잖아요. 구박받는 남의 자식들요.” 내가 말했다. 할머니가 내게 술을 한 잔 따르라고 했다. 한 잔을 들이켜더니 그거 참 우스운 말이다,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비행기를 타고 달도 가는 세상에 말이다.” 그 말을 하고는 할머니는 뜬금없이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하고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게 웃겨서 나는 웃었다. 내가 웃자 할머니도 따라 웃었다. 웃다 말고 할머니가 갑자기 운동화는 하얗게, 하고 말했다. “네?” 내가 되물었다. “남들한테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운동화는 하얗게 빨고 구두는 반짝반짝 닦아라. 알았지?” 할머니가 말했다. “네 알겠어요. 운동화는 하얗게, 구두는 반짝반짝.”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소식을 전해 듣고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구둣방에 가서 구두를 닦은 일이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