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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2759119
· 쪽수 : 96쪽
책 소개
목차
나는 어쩌다 쫓기는 사람이 되었나
나는 어쩌다 쫓는 사람이 되었나
손은 앞발로 돌아가려 한다
테니스를 칩시다
뉘앙스
얼룩말은 불행하다는 관점
진술
거의 눈이 올 날씨
얼룩말 지우개
얼룩말 지우개에 덧붙임
벽에 대고
잊을 만하면 어머니 목소리
나는 나의 다정한 얼룩말
생존 배낭
지우개를 만드는 가내수공업자와 얼룩말
시약장
어머니 전화
20F/B9
리벌스 영웅
사라진 다음에 남겨지는 사람
에세이 : 빨강과 입술, 어긋나면 연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잡고 있었어요. 하루는 일생과 닮은꼴이잖아요. 그래서 어려웠다구요. 아 다시 다시 할게요. 나는 아디다스 운동복을 입고 있어요. 목부터 발목까지 세로로 그어진 흰 줄이 마음에 들어요. 아아 어미를 고칠게요. 나는 아이다스 운동화도 신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흰 꽃이 그려진 복고풍 빨강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습니다. 어미를 고칠게요. 발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신발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숲을 지났어. 색표처럼 쉴 새 없이 쫓겼어. 원은 언제 만들어지지? 손 내밀면 덥석덥석 잡았어. 죽음은 한 표정이어서 안심이 되었거든. 죽음의 손바닥 알아? 간결해. 물컹거려.
―「나는 어쩌다 쫓기는 사람이 되었나」 부분
나는 너를 놓치고 싶어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며 매일 달렸다
그림자가 그토록 말리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리고 몇 생에 육박하는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어떤 언덕 앞에 갑자기 멈추게 되었다
―사실은 절벽이었다 놀랍게도 봄이었다―
똑같은 색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내게 네가 말했다
―절벽 아래로 목이 꺾였고
여전히 먼 곳의 풍경이 보인다는 듯이
이마에 손차양을 드리우고 있었다―
어제 새로 산 반지야
투명부터 끼워봐
―「뉘앙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