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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759294
· 쪽수 : 72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편집자 노트
차용증 1920
악몽(어둠 속의 판타지) 1932
어떻게 해야 하나요 1933
그레이시의 바다 1934
동행 1935/1936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요(레이크 루어의 전설) 1935/1936
사랑의 휴식 1935/1936
침묵의 땅에 몰아친 폭풍 1936
진주와 모피 1936
엄지손가락의 장엄한 수난 1936
치과 진료 1936/1937
오프사이드 반칙 1937
그 집의 여자들(신열) 1939
루시와 엘시에게 경의를 1939
사랑은 아프다 1939/1940
커플 연대 미상
미공개 단편
발레 슈즈 1936
불길이 되어주신 당신께 1936
감사의 글
편집자 후주
참고 서적
책속에서
칼럼니스트들과 코뮤니스트들은(나는 이 두 단어를 명확히 구분할 수가 없다) 하나같이 나를 매도하는데, 내가 돈을 밝힌다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돈을 끔찍이 원한다. 내 아내는 돈이 필요하다. 내 아이들은 쉴 새 없이 돈을 쓴다. 누가 뉴욕에 있는 모든 돈을 내게 갖다 준다 해도 나는 결코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 해 동안 새뮤얼 버틀러와 시어도어 드라이저와 제임스 브랜치 캐벌을 합쳐놓은 것보다 50만 부는 더 많이 예약 판매가 되는 책 한 권을 출간하고 싶다. 당신이 출판업자라면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 (…)
나는 출판업자다. 나는 어떤 책이든 출판한다. 나는 50만 부가 팔릴 책을 찾고 있다. 지금은 심령적인 분위기를 가진 소설들이 필요한 시즌이다. 가능하다면 나는 열렬한 물질 만능 주의자가 쓴, 부유한 사교가와 검은 눈을 가진 불량한 10대 소녀들에 관한─아니면, 사랑에 관한─얘기였으면 좋겠다. 사랑은 확실한 거니까?살아 있는 자가 하는 사랑, 그것이 필요하다.
_ 「차용증」(1920)
밤하늘에 덩그렇게 뜬 달은 걸릴 것 하나 없이 곧장 그들을 비추었다. 피터 우즈가 깊은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데도 결국 당신은 내가 멀쩡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만든 게 뭐였죠?” 하고 그가 물었다.
“글쎄요.” 그녀는 가만히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았다. “저한테 결혼해달라고 했을 때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어떤 여자든, 자신에게 프러포즈하는 남자를 완전히 미쳤다고 생각할 순 없잖아요.”
“나보다 조금 더 멀쩡한 사람도 상관없었겠군요.”
“그렇지 않아요─달링.” 전에는 결코 써본 적 없던 말이 그녀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아무래도 제가 제대로 미친 사람을 붙잡은 거 같아요.”
_ 「악몽」(1932)
그가 어둠 속에서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무엇이 당신 마음을 바꾸었어요?─샌드위치인가요?”
“아뇨. 내 생각엔 바위인 것 같아요.”
“당신한텐 너무 높지 않아요?”
“아뇨─이건 마치 당신 같았어요. 꼭대기에서 일어났는데 마치 당신 어깨 위에 선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게 너무도 행복해서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알겠어요,” 하고 그가 묘하게 대답했다.
“왠지 당신이 절 내버려두지 않을 거란 걸 알겠더라고요. 당신이 계단을 올라왔을 때 별로 놀라지 않았잖아요.”
그는 그녀의 두 손을 그러잡고는 그녀를 끌어당겼다. (…)
거기서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그날 밤 로비에서 애틀랜타가 듣지 않기를 원했던 얘기를 들었다. 그것은 칼리 딜래넉스가 한 시간 전 침니 록 기슭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거였다.
로저에게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준 계절이 다른 한 남자의 비극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지만, 칼리 딜래넉스에게는 뭔가가 있음이 분명했다. 그의 죽음을 필요로 하는 뭔가가?불길한, 너무 오래 살아남도록 만든, 혹은 생활에 치여 너무 오래 죽어 있도록 만든, 그래서 깨어 있을 때조차 썩은 내를 풍기게 만든 뭔가가.
로저는 그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그는 머리 회전이 빠르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유용하고 가치 있는 것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별빛으로 인식되고, 100미터쯤 떨어진 방에서 편히 잠든 애틀랜타를 생각하면 잘된 일이었다.
_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요」(1935/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