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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8341494
· 쪽수 : 364쪽
책 소개
목차
단편소설
이국의 여행자
사람이 저지르는 잘못
크레이지 선데이
바람 속의 가족
어느 작가의 오후
알코올에 빠져
피네건의 빚
잃어버린 10년
에세이
나의 잃어버린 도시
망가지다
붙여놓다
취급주의
젊은 날의 성공
엮은이의 글-무라카미 하루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신선한 밤공기 속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그녀는 이 일―남편이 마일스 부인이 자리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핑계 삼아 즉시 자신을 따라 나오지 않은 일―로 인해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처 받았다는 것 때문에 점점 더 화가 난 그녀는 가이드에게 호텔로 돌아가고 싶다는 신호를 보냈다.
20분 후에 밖으로 나온 넬슨은 그녀가 가버렸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졌고, 그 때문에 화가 났다. 화가 난 데는 그녀를 혼자 내버려두었다는 죄책감을 숨기고자 하는 심리도 작용했다. 그들 자신도 믿어지지 않았지만, 갑자기 그들은 언쟁을 벌였다.
한참 후, 모든 소리가 사라진 보사다 마을에 정적이 내려앉고 시장의 유목 상인들도 후드 달린 외투를 입은 채 웅크린 자세로 꼼짝 않고 자고 있을 때, 그녀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인생은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지만, 뭔가가 손상되었다. 둘 사이에도 의견의 불일치가 있을 수 있다는 어떤 선례가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은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웬만한 것은 다 이겨낼 수 있었다. 그녀와 넬슨은 외로운 젊은 시절을 보냈고, 그들은 이제 생생히 살아 있는 세계의 맛과 냄새를 원했다. 지금 현재는 서로에게서 그것을 찾고 있었다.
_<이국의 여행자>
어느 음울한 일요일 밤, 빌은 특유의 거칠지만 너그러운 정의감을 발휘하여 모든 것을 매듭지었다. 그 정의감은 맨 처음 그녀로 하여금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여기게 했으며, 그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는 그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고, 그가 크게 성공하여 자만에 빠져 있을 때도 언제나 그를 참고 봐줄 만한 사람으로 있게 해준 바로 그 정의감이었다.
“여보, 이 일은 내 문제야. 상황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내가 자제심이 없었기 때문이야. 우리 집에선 자제심이 전부 다 당신한테 몰려 있는 것 같아. 이제 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어. 당신은 지난 3년 동안 바라던 것을 정말 열심히 해왔으니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어.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당신은 평생 나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될 거라고.” 그가 소리 없이 활짝 웃었다. “난 그걸 견딜 수 없을 거야. 아이한테도 좋지 않을 테고.”
결국 그녀는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도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비참한 기분이었지만,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제 그녀에게는 빌 없이 자신이 존재하는 그녀의 작품 세계가 빌과 자신이 함께 존재하는 세계보다도 더 컸기 때문이다. 기뻐하고 안도할 수 있는 한 공간이 후회와 안타까움이 넘치는 다른 공간에 비해 한결 더 넓었기 때문이다.
_<사람이 저지른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