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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결혼이 쓸데없는 짓이라는 간단한 사실을 깨달으려고, 무려 세 번이나 결혼을 했으니 불쌍한 친구다. 뭔가 자유를 원하다면(이미 결혼을 해버린 어리석은 사람의 경우) 첫 결혼을 그대로 유지하든지, 아예 결혼이란 것 자체와 담을 쌓고 사는 게 좋다. 약, 술, 도박, 손톱 물어뜯기, 코걸이 따위로 사람은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지만, 결혼은 절대 그런 효력이 없다. -윌리엄 포크너

나는 여드름투성이에, 옷도 잘 입을 줄 모르고, 말을 더듬는 데다, 걸핏하면 썰렁하게 큰 소리로 웃어대곤 했다. 운동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고, 니체에 대해 토론하길 좋아했지만 그건 사교적인 재능은 될지 몰라도 욕조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발랄하고 건방지게 웃어대는 여자애들의 허벅지, 젖가슴, 엉덩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당시 나는 어떻게 하면 여자한테 접근해서 일을 낼까 궁리하다가 잠들곤 했다. 어쨌든 나만 빼고 모두들 경험이 있었으니까. --잉그마르 베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