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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883951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참 쉬운 인생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의 인생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실을 말할 때 조금 극적인 상황 연출을 위해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1902년 순회목사의 주례로 결혼한 다음 패스쿼탱크 강에 있는 자그마한 오두막집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는 다른 사람들과는 완전히 고립된 채 단둘이서 살았다. 할머니는 계속해서 강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의 병구완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에 살던 인디언 여인들도 자신들의 치료법보다 할머니의 식물뿌리 치료법을 선호하게 되었다. 우리 엄마는 1904년 그곳에서 태어났다. 분만을 도운 사람이 소피아 스노라는 이름의 인디언 노파였으므로, 엄마의 이름은 소피아 스노 버치가 되었다. 할머니는 19세기 여인들이 흔히 경험했던 끔찍한 산고를 장시간에 걸쳐서 참아내야만 했다. 아이가 나올 기미는 전혀 없이 서른여섯 시간 동안 진통으로 고생하던 할머니는 중력의 힘을 빌리기 위해 침대기둥을 붙잡고 선 채로 아이를 낳아보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인디언 산파는 깃털 방법을 써보자고 할머니를 설득했다. 그리하여 인디언 산파 소피아는 자신이 기르던 공작의 깃털을 하나 뽑아서 깃털 끝을 통해 약간의 고춧가루를 할머니의 콧속으로 불어넣었다. 할머니는 광란을 일으키듯 연신 재채기를 해댔고 어느 정도 제정신을 차리자 소피아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러자 소피아는 할머니의 얼굴을 맞받아쳤고 그 결과 소피아는 할머니로부터 존경심과 함께 일 달러를 더 받아내게 되었다. 그런 후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엄마가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