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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2885856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7-05-30
책 소개
목차
청허의 시 21
명나라 원군 34
간민 50
조명연합군 63
포악한 명군 79
유서 諭書 91
참수 104
둑제 116
원균의 부하 장수 128
술주정 140
수륙병진 작전 152
최천보 169
우울한 봄비 183
신을 죄주소서 194
봉양 205
두 왕자 216
흰 머리카락 229
2차 진주성 전투 1 241
2차 진주성 전투 2 253
2차 진주성 전투 3 265
2차 진주성 전투 4 279
저자소개
책속에서
법흥사에 모인 오천 명의 승려들은 서산 청허와 유정이 거느리는 두 무리로 나뉘었다. 청허가 통솔하는 이천 명의 승려들은 늙은 노승들로서 군량미를 나르는 후방 지원군이 됐고, 유정이 지휘하는 삼천 명의 승려들은 직접 전투를 하는 의승군이 되었다. 물론 의승군의 총대장은 칠십삼 세의 노승 청허였다. 유정은 청허의 지시를 받아 휘하의 의승군들을 데리고 날마다 자모산성으로 올라가 군사훈련을 했다. 벌써 두 달째였다.
일찍이 청허가 임진왜란을 예견하고 제자 유정과 영규, 처영 등에게 병법을 가르친 일이 있었는데, 제자들은 스승의 혜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임진년이 되자 왜적이 쳐들어와 왜장 고니시가 평양성에 들어와 있고, 가토는 함경도를 분탕질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보라우. 어케 첩자질을 했네?”
“말 시키지 말라우.”
“후회가 되니까 물어보구 있시다.”
“…….”
“말해보라우.”
“3차 평양성 전투 끝나구 눈깔이 돌아버렸시다.”
“미친놈이 어데 한 둘이간.”
강서 관군으로 3차 평양성 전투에 참전했던 김순량과 서한룡이 크게 낙담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왜군의 맹공격에 싸움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전투를 시작하자마자 장수부터 사라졌다. 그런 상황이 되고 나면 관군들도 뿔뿔이 흩어져 갈팡질팡하다가 후퇴했다. 그때 김순량이나 서한룡의 생각은 똑같았다. 앞으로도 조선 관군이 왜군을 이긴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할 성싶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시다.”
“개죽음당할 거라고 생각하니 싸움이 무서워지지 않았갔어.
명군 장수들 가운데 오유충이나 유정 등은 휘하의 군사들에게 군율을 엄중히 지키게 하여 민폐를 끼친 일이 없었다. 그러나 명군의 군단 중에서 북병은 남병보다 민폐를 더 끼쳤다. 북병들은 대체로 성질이 포악하고 절제하는 바가 없어 조선 양민들에 대한 횡포와 약탈이 심했다. 그들이 지나치는 마을은 텅 비어버렸다. 북병 중에서도 여진족 출신의 투항자들이 모여 만든 달자㺚子 부대는 악명이 높았다. 조선인을 만나면 약탈은 물론이고 목을 벤 뒤 머리털을 깎아 왜군의 것인 양 자랑할 정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