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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 ISBN : 9788972970620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2-10-0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페미는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1장. 메갈도 취업을 합니다
미투를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안전지대는 끝났다
옆자리 여자와 연대할 수 있을까?
2장.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싸운다
얼마나 씩씩해야 할까?
여기자는 일하기 편하다는 말
롤 모델 여자 선배 찾기
화내지 않으면서 싸우는 법
업무에 페미니즘 묻히기
3장. 남들처럼 잘 살고 싶다는 욕망
어쩌면 나 결혼할지도 몰라
한남은 싫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몸과의 불화를 멈출 수 있을까?
‘여성적’ 취미를 위한 변론
‘정상에서 만나자’가 담지 못하는 것들
4장. 그래도 세상은 바뀝니다
우리는 역사의 한가운데 있는지도 몰라
유리천장을 깰 생각은 없었는데요
그 노래방이 사라졌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때
나가는 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친구들을 찾습니다
리뷰
책속에서
“페미는 걸러야 한다.” 나와 내 친구들이 직장인이 되기 위해 애쓰던 시절을 전후해 생겨난 말이다. 1994년생인 내가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애쓰던 2017년은 우리 세대의 ‘페미니즘 리부트’로부터 멀지 않은 시점이었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했다. 하지만 동시에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는 사회악이라고, 생활의 영역을 막론하고 ‘페미’는 걸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새롭게 얻은 정체성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걸러지지 않고 무난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수행했다.
그러나 사회생활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어렵게 얻은 정규직 명함 앞에서는 겁나는 게 많아졌다. 회사에 발을 내디딘 후에야 이전에 있던 곳이 안전지대였음을 깨달았다. 이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던 안전지대는 끝났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게 유리한 모습을 영리하게 찾아 갖춰야 했다. 그렇게 3년차 직장인이 된 지금,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던 메갈은 어디 가고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쿠션 팩트를 두드리고 상사의 시비에도 ‘예쁘게 말하는’ 직장인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