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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프랑스사
· ISBN : 9788972975694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프롤로그
1.앙리에트 카요와 치정 살인
2.조제프 카요:개성의 정치
3.앙리에트 카요:여성성,페미니즘,진정한 여성
4.베르트 게이당 : 이혼의 정치학
5.알바넬 판사 : 남성성,명예,결투
6.가스통 칼메트:언론의 권력과 타락
에필로그
주
책속에서
공판 첫째 날 앙이레트 카요의 증언이 끝나자 그녀의 재판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이 재판은 더 이상 그녀만의 것이 아니었고, 그녀를 방어할 책임도 더 이상 그녀에게 있지 않았다. 사람들의 관심은 전직 총리이자 급진당 당수로서 프랑스 최고의 권력을 쥐었으며 논쟁을 몰고 다니는 정치가였던 그녀의 남편 조제프에게로 쏠렸다. 제2회 공판일 오후에 증인석에 선 조제프 카요는 재판의 주도권을 손아귀에 쥐면서, 문제를 단순히 자기 아내가 살인 사건으로 기소된 재판 이상의 것으로 만들었다. 물론 재판의 대상은 여전히 앙리에트 카요가 저지른 범행이었지만, 조제프 카요 자신이 그 사건의 주체가 되었다. 스스로를 변호함으로써 아내를 변호하고자 했던 그는 변론 과정 자체를 자신의 삶과 그가 대표하는 정치적 입장에 대한 고찰로 바꾸어 놓았다. (73쪽, 조제프 카요: 개성의 정치'에서)
카요는 정부들을 공공연히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의회 논쟁 중에도 자신의 여성 편력을 과시할 정도였다. 1905년에 특정 실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인상하는 문제를 놓고 벌어진 토론에서 카요는 속옷이든 겉옷이든 여성복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관세의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이던 카요는 특정 실크 산업이 외국과의 경쟁으로 힘들어한다고 이를 보호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여자들의 취향이 너무나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는 연단에 서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10년 전, 20년 전, 그리고 특히 30년 전에는 두꺼운 실크처럼 사치스러운 직물, 몸 위에서 축축 처지고 무겁게 늘어지는 것이 여성복의 핵심이었지요. 반대로 오늘날에는 부드럽고 유연한 실크나 모슬린이 그 자리를 넘겨받았고, 속옷뿐 아니라 드레스용으로도 선호하는 소재가 되었습니다(의회 기록에 '박수 소리'라고 되어있다). 이미 '특별한 관계'로 명성이 자자하던 카요는 자신을 시기하는 의회 동료들 앞에서 여성의 속옷이 자기에게는 전혀 비밀스러운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과시했다. (85쪽, '조제프 카요: 개성의 정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