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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88974114060
· 쪽수 : 16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안티고네>의 여백과 침묵:고전과 현대 사이
배경
1. 고대 그리스 연극:“인간은 만물의 척도”
2. <안티고네>작품 해설:결핍과 과잉의 인간 드라마
본문과 주석
서막
대화와 합창1
대화와 합창2
대화와 합창3
대화와 합창4
대화와 합창5
종 막
책속에서
헤겔은 이 작품의 여주인공에 대해서 “천상의 존재와 같은 안티고네, 지상에 존재한 가장 고매한 인물”이라 찬미한다. 또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헤벨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걸작 중의 걸작이며 고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이와 비견될 작품이 없다”고까지 단언한다. 영국의 문필가 토마스 드 퀸시에게 <안티고네>는 서구 “예술사의 아침이슬”이며 그 어떤 비극작품도 이 극의 “장엄미”를 넘보지 못한다.
<안티고네>와 안티고네의 한 세기에 걸친 영향력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은 오스트리아 시인 호프만스탈(Hugo von Hoffmannsthal)이 1900년 베를린 공연에 부쳐 쓴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위한 서시”일 것이다:
이 찬란한 존재는 어떤 시대에도 예속되지 않는다!
그녀가 거둔 단 한 번의 승리는 시간을 넘어 영원하다.
그녀를 바라볼 때
내 육신은 불길에 던져진 마른 나뭇가지처럼 떨리고
내 영혼으로부터는 불멸의 존재들이 솟구친다.
이 존재들로부터 생의 가장 심오한 본질이 나타나
빛나는 광채로 나를 감싼다.
내가 그녀에게 다가갈 때, 가까이 다가갈 때,
시간은 소멸되고
생의 심연을 가리던 베일은 벗겨진다.
19세기 유럽인들에게 <안티고네>가 그토록 강한 호소력을 가졌던 것은 왜일까? ‘안티고네 열풍’을 가능하게 한 여러 계기적 사건들이 있었지만, 그 호소력의 가장 깊은 발원지는 프랑스 대혁명(1789)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군주의 폭정과 귀족/성직계급의 수탈에 저항하여 민중봉기를 일으킨 프랑스인들과 그들의 범유럽 동조자들에게 <안티고네>는 자유, 평등, 박애(fraternity: ‘형제애’)의 혁명정신에 대한 완벽한 알레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