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74272456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09-06-11
책 소개
목차
Ⅰ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Ⅱ 파르네세 정원 풍경
Ⅲ 기수 없는 말들의 경주
리뷰
책속에서
진정한 내 인생의 비밀은 다른 곳에 있었다. 중요한 것은 오직 최초의 여인뿐이라는 것. 그 여인은 열정을 가지고 내가 예술을 통해 찾고자 했던 것을 가르쳐주었다. 내가 스승들에게서도 다비드에게서도 배우지 못했던 것, 그때까지 겨우 어렴풋이 볼 수 있었던 것, 사는 동안 내내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 그것은 바로 아름다움이었다. 어느 한 시대나 우리 시대 취향의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 나 자신에 의해 여인의 모습으로 구현된 아름다움이 그것이었다. 그중 첫 번째가 나폴리의 여인이었다. - 본문 26쪽 중에서
오달리스크가 상상이었다면 이 여인은 현실이었다.
오달리스크가 동양이었다면 그녀는 서양이었다.
그녀는 내 노년을 비추어줄 빛이었다. - 본문 31쪽 중에서
로랭은 석양이 지는 들판에 좀 더 머물고 싶도록 하는 법을 안다. 숲을 그리려 할 때마다 나는 그의 그림들에서 본을 받았다. 극적인 연출도 없고 멋을 부린 것도 아닌, 저녁 무렵과 별이 떠오르는 하늘은 아름다운 시와도 같았다. 나는 내 습작이 하나의 작품이 될 때까지 정성을 들였다. 때로는 행인 하나 없이 우물가의 여인 하나 없이 건물만 그리기도 했고, 때로는 나무와 바람만 그리기도 했다. 구름이 가득한 푸른 그림들. 그것이야말로 우리 예술의 정수이고, 나머지는 단지 효과를 위한 것일 뿐이다. - 본문 78쪽 중에서
난간이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게 하려면 어느 부분에 흰색 반죽을 입혀야 하는지 나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 구름 아래 있는 언덕에 굴곡을 주기 위해서는 구름 떼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도 알고 있다. 나는 포카스 기둥의 초록색 그늘이 사투르누스 신전의 금빛 들도리를 몇 시에 어루만지는지도 알고 있다. - 본문 8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