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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74355807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1-10-11
책 소개
목차
제1부 철학, 해석학, 문학에서 보는 그림의 힘
1장 그림과 시각 이미지와 상징의 힘
그림 하나가 천 마디 말보다 낫다
시각적 재현: 플라톤에서 데카르트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림, 상징, 원형: 감정과 참여
2장 그림과 이미지의 유혹
‘그림 언어 이론’에 대한 부정적 반응
해석학에 있어서 측면 또는 ‘관점’에 관한 논의
‘언어의 일부’로서 그림과 이미지가 우리를 사로잡는 힘
3장 그림, 은유, 상징
은유의 유형: 장식 은유, 창조 은유, 상호 반응 은유
은유에 대한 부정적 이론: 니체와 데리다
은유의 인지적 힘과 언어 외적 지시: 리쾨르와 소스키스
4장 그림과 시각 이미지 해석
해석의 틀로서의 ‘체계’
해석의 틀로서의 전통과 텍스트
해석의 틀로서의 관습
제2부 성경에 나타난 그림, 상징, 이미지
5장 구약에 나타난 시각 그림과 상징적 행위
구약의 상징 및 상징적 행위의 발전 형태
하나님을 나타내는 상징: 하나님의 특성, 행위, 그리고 언약
상징적 시각 묘사 및 동물과 식물 상징
6장 예수님의 가르침에 나타난 그림과 이미지
갈릴리의 일상과 예수님의 생생한 시각 이미지가 가지는 힘
비유의 진리 주장과 다양한 해석
시적 은유로서의 비유: 와일더, 펑크, 크로산, 비아 등
7장 바울의 초기 서신에 나타난 그림과 유비: 데살로니가전서, 갈라디아서, 고린도전서
바울의 최초 서신: 데살로니가전서
갈라디아서의 그림 언어
고린도전서: 가장 풍성한 예들을 보여 주는 서신
8장 바울의 후기 서신에 나타난 그림과 유비: 고린도후서에서 목회서신까지
고린도후서와 로마서에 나타난 바울의 은유
빌립보서, 빌레몬서, 골로새서, 에베소서에 나타난 바울의 유비
목회서신에 나타난 그림과 이미지
9장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그림과 상징과 이미지
계시록의 그림과 이미지, 그리고 이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
계시록의 그림과 이미지가 가지는 하나님 중심적 특성
계시록 나머지 부분에 나타나는 그림과 이미지
제3부 그림과 의사소통, 그 역사와 현재
10장 성경 이후 자료와 오늘날의 기독교 의사소통 속에서 그림과 상징의 위치
교부들과 영지주의 문헌에 나타나는 그림과 상징
중세 및 중세 이후 열둘 신비주의자들과 오순절 및 은사주의 운동의 경험과 주장
오늘날 교회에 있어서 시각적 의사소통의 필요와 그 위험성
리뷰
책속에서
상징은 진리에 이르는 우리의 길이다. 하지만 이것이 항상 그렇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징이 가지는 순전한 힘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상징은 변혁적 힘을 가지며, 문자적 의미 너머의 잉여 의미를 전달한다. 상징은 숨기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한다. 가리기도 하고 보여 주기도 한다. 감추기도 하고 나타내기도 한다. _ 1장
앞에서 우리가 보았던 것처럼 리쾨르는 『해석 이론』에 수록된 ‘은유와 상징’이라는 글에서 상징과 은유가 다 같이 이중 의미나 잉여 의미의 생산을 통해 의미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때로 상징과 은유는 “생산적인 방식으로 애매함을 사용”하며, 언제나 “의미의 확장”을 이루어 낸다. 리쾨르는 이와 같은 매우 중요한 결론을 제시한다. “은유는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지 않고, 해석 안에, 그리고 해석을 통해 존재한다.” 은유는 길버트 라일(Gilbert Ryle)이 말하는 범주의 실수, 다시 말해서 서로 다른 의미론 영역에 속하는 단어들이 예기치 않은 이상한 방식으로 짝을 이루는 것에 가깝다. 상징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상징 역시 더 복합적인 맥락 속에서 의미의 확장을 이루어 낸다. 은유와 상징은 “같음과 같지 않음의 상호 작용”을 보여 준다. 리쾨르는 또한 상징이 개념어를 통해서는 온전하게 다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상징은 “끝없는 해설을 일으킨다”라고 주장한다. 리쾨르는 막스 블랙의 관찰에 찬동을 표하면서 은유에 대한 그의 책을 이렇게 결론짓는다. “기억에 남는 은유는, 한 영역에 직접적으로 적합한 언어를 다른 것을 보기 위한 렌즈로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두 별개의 영역을 인지적, 감정적 관계로 묶어 내는 힘을 가진다.” 리쾨르에게 있어서 은유는 “긴장감 있는 현실 개념을 유지하기 위한 긴장감 있는 언어의 사용”이다. _ 3장
가령 어떤 사람이 시계의 표면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시계가 시간을 어떻게 알려 주는지의 관습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시계 바늘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 “이 모든 것이 그 기호가 속하는 체계에 달린 문제”라고 비트겐슈타인은 말한다. ‘체계’라는 개념은 삶의 정황으로부터 비롯된다. 비트겐슈타인은 “생각과 삶의 흐름 속에서만 말은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한다. 이는 시각적 재현이나 그림에는 더욱더 잘 적용되는 말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또한 “이해는 설명으로 말미암아 일어나지만, 훈련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어떤 주어진 영역 속에서 오래 훈련을 받게 되면, 우리는 그림을 어디에 끼워 맞추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이는 역으로 왜 오해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기도 한다. 신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필자가 겪었던 부정적인 경험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이 좋은 신학 사전이 아니라 신학적 의미를 전혀 다루지 않는 일반 영어 사전을 들고 신학을 공부하려 할 때 일어났다.
신학에 있어서 어떤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어떤 주어진 개념이나 그림의 일반적인 정의에 의해 그 정확한 신학적 의미가 가려지는 경우이다. 천국에 대한 일부 인기 있는 그림은 천상의 존재 양식을 정적인 ‘완전’의 상태로 이해한다. 이는 성경이 말하는, 늘 새롭게 하시는 성령의 일이나, 그가 부활 생명을 주관하신다는 사상(고전 15:44)과 거리가 멀다. 더 나쁜 것은 하나님의 ‘높으심’에 대한 일부 인기 있는 그림은 그분이 ‘저 높은 곳에’ 있다는 의미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안 램지(Ian Ramsey)가 잘 보여 주는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이런 형태의 모델은 다른 보완적 모델들에 의해 지원을 받는다. 하나님의 ‘높으심’은 그분의 ‘저 너머에 계심’, ‘내부에 계심’, ‘무한하심’ 등의 자질들에 의해 지원을 받는다. _ 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