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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74790721
· 쪽수 : 648쪽
· 출판일 : 2014-10-27
책 소개
목차
죽창일필(竹窓一筆)
무위(無爲) 스님 外 160편
죽창이필(竹窓二筆)
반야주(般若呪) 外 140편
죽창삼필(竹窓三筆)
살생은 인간의 대악(大惡) 外 123편
리뷰
책속에서
어떤 스님이 오랫동안 폐결핵을 앓으며 자리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대중들은 누구나 그가 조만간 죽을 것으로 여기고 있었으나 정작 본인은 전혀 그런 생각을 갖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머지않아 죽을 것이라고 말하면 금방 불쾌한 기색을 보이곤 하였다.
내가 시자를 보내 뒷일을 생각하여 일심으로 염불할 것을 권했으나, 그는 도리어 “남자 병은 생일 전을 꺼리는 법이니 그때를 지낸 후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더니, 그 달 열이레가 그의 생일이었는데 그 날을 하루 앞두고 문득 죽고 말았다.
아, 부처님이 “사람의 목숨은 호흡 가운데 있다.”고 하신 것은 건강한 자를 위해 하신 말씀인데, 죽음이 눈앞에 닥쳤는데도 깨닫지 못하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진후산(陳後山)이 말하기를 “시(詩)를 배우는 것은 선(仙)을 배우는 것과 같이, 때가 되면 뼈가 저절로 바뀐다.” 하였다.
나도 또한 “선(禪)을 배우는 것은 선(仙)을 배우는 것과 같이, 때가 되면 뼈가 저절로 바뀐다.” 하고 말하리라.
그러므로 배우는 자는 선(禪)을 이루지 못할까를 근심할 일이 아니라 때가 이르지 않은 것을 근심할 뿐이며, 때가 이르지 않은 것을 근심할 것이 아니라 배움이 정성스럽고 부지런하지 않음을 근심할 뿐이다.
경전에 “보살은 자신을 제도하기에 앞서 먼저 다른 이를 제도한다.” 하니, 어리석은 자는 “보살은 오직 중생을 제도할 뿐, 자신은 제도하지 않는다.” 하였다. 자신도 중생 가운데 하나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 어찌 중생을 모두 제도하고서 유독 자기 한 중생만 빠뜨릴 리가 있겠는가?
어찌 보살을 핑계하여 밖을 좇고 안은 잊어버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