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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티베트 불교 > 틱낫한
· ISBN : 978897479656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9-03-06
책 소개
목차
서문 세상의 고향집에서
베트남에서의 삶
과자 먹기 | 사랑할 시간 | 변소 청소하는 즐거움 | 나뭇잎 | 붓다의 초상 | 만화경 | 은자隱者와 샘 | 스승의 선물 | 스승의 법의法衣 | 바나나 잎 | 벚나무에 꽃이 필 무렵 | 문 닫기 | 리아 잎 | 설거지 | 두리안 | 차오르는 밀물 소리
전쟁과 망명
마지막 쌀자루 | 어느 프랑스군 병사 | 신선한 허브 | 포기하지 말 것 | 보는 것의 쓸모 | 비행장 | 무더위 | 든든한 땅의 바다에서 | 코코넛 스님 | 전투현장에서의 마음챙김 | 탄원서 | 마틴 루서 킹 보살 | 양심수良心囚 | 중앙에서 온 사람 | 여긴 중국이 아니다! | 알프레드 핫슬러 | 나를 참 이름으로 불러 다오 | 전쟁의 상처 치유하기 | 수련은 보트다 | 첫 개화開花 | 대나무 덤불
꽃피는 자두마을
바람에 묻힌 오두막 | 슬리핑백을 즐기다 | 푸조 | 모네 씨와 삼나무 | 금송金松 | 책 제본 | 사과주스와 솔방울 | 글쓰기의 행복 | 연꽃 차茶 | 오빠와 누이동생 | 못 | 보리수나무 | 껴안기 명상 | 오렌지 명상 | 낙엽 모으기 | 숨 쉬기와 낫질 | 수학 교사 | 우리 뜰의 야자수 | 사랑에 빠지다 | 고목에 피는 꽃 | 숨바꼭질
세상의 고향집에서
서로 인사하기 | 종鐘 | 고대 유럽의 영혼 | 장터의 꿈 | 붓다의 발자취 | 2분간의 평화 | 자비의 물방울 | 인도에서의 몇 시간 | 편안하게 버스 타기 | 올리브나무들 | 자유로이 걷기
나는 이르렀다
강의실의 꿈 | 상추 | 나의 두 손 | 네 손을 들여다보라 | 담배 좀 달라고 | 물결과 물 | 구글플렉스 | 이 버스에 붓다가 타셨는가? | 시골길 걷기 | 한 걸음 | 귀속歸屬 | 험악하고 온유한 보살 | 우주인 | 가을 낙엽 | 고향집 찾기 | 삶이 우리의 진짜 고향집이다 | 나는 여기 안에 있지 않다
틱낫한의 간추린 발자취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과자 조금 베어 물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과자 조금 베어 물고 발치에 앉은 개를 쓰다듬고, 그랬다. 그냥 하늘과 땅과 대숲과 고양이, 개, 꽃들과 더불어 거기 있는 모든 것들을 즐겼다. 그렇게 과자 하나 먹으면서 아주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걱정거리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미래를 염려하지 않았다. 과거를 후회하지 않았다. 과자, 개, 대숲, 고양이 그리고 다른 모든 것들과 더불어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러 있었다.
내가 그 산을 오른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하지만 그 작은 옹달샘과 거기에서 떨어지던 조용하고 평화로운 물소리는 아직도 내 안에 살아 있다. 어쩌면 당신도 바위, 나무, 별 또는 아름다운 일몰같은 당신의 은자를 만났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영적 체험이었다. 그 뒤로 나는 차츰 고요해지고 조용해졌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른 누구와 나눌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그것을 내 가슴에 그냥 담아 두고 싶었다. 스님 되고 싶은 마음이 갈수록 굳어졌다. 이윽고 내 나이 열여섯이 되자 부모님은 후에 가까운 투 히에우 절로 들어가서 사미승 될 것을 허락하셨다.
알아차림의 햇빛 안에서 하는 모든 생각, 모든 행동이 신성하다. 이 빛 안에서는 성聖과 속俗 사이에 경계가 없다. 설거지를 그렇게 하면 많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나는 매순간을 충실히 살고 그래서 행복하다. 설거지는 그 자체가 수단이면서 목적이다. 우리는 그릇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만 설거지를 하는 게 아니다. 설거지 자체를 위해서, 그릇 닦는 순간을 충실히 살고, 자기 삶에 진실히 접속하기 위해서, 그래서도 설거지를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