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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7479817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0-05-28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첫 번째 이야기 : 기다림
푸른 무화과는 빨간 무화과를 보며 익어간다
고양이는 고양이의 방식대로
평생 사람하고만 산다면 재미없지 않을까
신발이 발에 맞으면 신발도 잊고 발도 잊는다
내리막에서는 달리지 마라
4페이지를 보기 전에 5페이지를 넘어가지 마라
이집트를 낳은 나일강처럼
옥수수밭이 집에서 멀면 새들이 다 먹어치운다
내가 읽는 이유
고양이는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지 : 쉿! 고양이는 다 알고 있다고
두 번째 이야기 : 간소함
나로부터 시작하는 즐거움
불일암 간장국수
공평하면 우정이 생긴다
천 송이 장미와 한 송이 장미의 값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가을을 가지고 있다
손 없이 보배 산에 들어가기
행복, 빈방에 모이는 햇살 같은 것
냥이도 고양이와 있는 게 좋겠지
새 책을 적게 읽고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읽어라
꽃그늘 아래선 생판 남인 사람 아무도 없네
고양이는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지 : 고양이 눈 시계
세 번째 이야기 : 완벽함
3대 의사, 자연.시간.인내
할 수 없는 일인가? 하기 싫은 일인가?
냥이, 우리 어떻게 헤어지지?
당신이 행복과 행복의 원인이기를
당신은 지금 이 생을 다시 살아도 좋습니까
고양이는 물방울이다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소리
고양이가 울지 않은 날
시간이 데려가지 않는 것이 뭐가 있겠니
닫는 글
리뷰
책속에서
냥이에 대한 책임감은 뜻밖에도 내 삶에 대한 충실한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굳이 누구와 대화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듯이 시간을 흘려보낼 마땅한 것이 하나도 없이 조그만 뇌로 하루 24시간을 가늠하며 살아가는 냥이의 시간은 눈물겹다. 하물며 사람인 내가 빈 마당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튕겨 오르는 한낮의 햇살처럼 기쁘게 살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새끼고양이 가족에게 뭐가 더 필요하랴. 뭐든 먹고 기운차려서 건강하게 살아가길 빌었다. 이곳은 불살생의 도량이니 사람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고양이는 고양이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 어미 고양이 너는 모르겠지만 네가 지금 너의 새끼들에게 하는 방식으로 너의 어미도 그렇게 했고, 너의 새끼들도 너의 방식을 따라 행동하고 익어갈 것이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기를.
야지의 고양이건 이미 인간세계로 편입된 고양이건 그들의 머릿속은 인간과의 거리를 재며 다가오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편견으로 고양이를 미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용기를 가상하게 봐야 한다. 고양이가 없는 세상은 인간사회의 이야깃거리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손해는 인간에게 더 많지 않을까? 아니, 평생 사람하고만 산다면 놓치는 것도 많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