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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7479893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02-26
책 소개
목차
∙ 들어가는 말
현실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스승님과 지팡이
내버려둬! -덜 하면 더 즐거워
코가 촉촉한 보살
시작도, 끝도 없다
뭘 지키고 있는 거야
와, 또 밥이야! - 진정한 만족
공 좀 던져줄래? - 인생은 괴로운 게 아니야
매일매일 새로워
훈련은 무슨!
눈앞에 있는 걸 똑똑히 봐
가만히 앉아서 뭐하는 거야
눈이 내렸어 - 즉흥 명상
삶의 바다에서 수영하기
선 따위 갖다버리고 공놀이나 해
어릿광대 둘
마지막 가르침 - 초보자가 이별하는 법
∙ 나오는 말
∙ 감사의 말
∙ 부록
명상을 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안내
불교 용어에 대한 안내
참고문헌
주석
리뷰
책속에서
개울가에서 잠든 보바가 그 깊은 고요와 만족감을 나에게도 전달했던 그 순간, 나는 자연의 그 무엇도 계획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개울은 흘러갈 뿐이고 그렇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 나무는 바람의 멜로디를 알아차리고 춤을 출 뿐이다. 자연의 그 어떤 것도 인간적인 사고에 빠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도가에서 ‘무위(無爲)’라고 했던, 행동 없는 행동을 할 뿐이다. (중략) 무위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도(道)가, 삶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도록 두는 것이고, 모든 것이 스스로 자라고 꽃피우게 두는 것이며, 개울물 소리에 집중하고 자기만의 내면의 고요함과 자기만의 자연스러운 욕구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원 벤치는 무위를 연습하는 데 아주 이상적인 공간이다. 세상 느긋한 어느 중국인이 인류 최초로 벤치를 설치하는 모습이 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할머니가 내 옆 벤치에 앉으면 보바는 할머니의 무릎 위에 머리를 올려놓고 우리가 대화하는 동안 자신을 쓰다듬게 했다. 보바는 누구에게나 마음이 열려 있었고 그건 처음 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였으므로, 나는 종종 그러고 있는 보바가 내게 윙크를 보내며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한테 이런 건 일도 아니야. 그리고 할머니도 아주 행복해 하잖아…. 작은 것들… 삶에서 중요한 건 작은 것들이라고….”
모든 감정 있는 존재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겠다 엄숙히 맹세한 사람을 보살이라고 한다면 보바는 분명 ‘니르바나 아우스빌둥 센터(‘열반’ 직업교육 센터)?의 최고 모범생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