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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7483743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5-10-15
책 소개
목차
사회학이란 무엇인가?
사회학을 왜 하는가?
사회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회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역자 후기: ‘지금’ ‘여기’에서, 사회학에게 쓸모를 묻다 _노명우(사회학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 세대는 ‘역사의 대리인(historical agent)’이 천천히, 그렇지만 무자비하게 해체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 적어도 한 세기 동안 지식인들은 해방을 담당할 ‘역사의 대리인’으로 ‘노동자 계급’을 선택했습니다. (…) 마르크스의 잊을 수 없는 문장을 따르면, 노동자 계급은 전체 인간 사회를 해방시키지 않으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없고, 인류 전체의 비참함을 종식시키지 못하면 자신의 비참함 또한 종식시키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일단 이러한 가능성이 노동자 계급에게 귀속된 이래, 이들이 안전한 피신처를 제공해주리라 기대해도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지식인들의 혼란의 원천이 바로 ‘역사의 대리인’의 분명한 소멸 때문임을 명확히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식인들은 처음으로 ‘운동’으로부터의 분리, 그리고 ‘운동’과의 소통의 붕괴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알파벳 X, Y, Z 순서의 끝이든 역사, 모더니티, 계급사회, 산업사회, 독서문화와 독서공중, 책, 그리고 세계 그 자체의 끝이든, ‘끝’은 제가 살아오는 동안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너무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인간이 행해오던 익숙한 방식은 이미 작동을 그만두었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 변화가 제기하는 새로운 도전에 적합한 새로운 방식은 여전히 머릿속의 설계로만 머물고 있을 뿐입니다. (…) 사회학의 소명은 명백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에 방향 설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회학은 이러한 소명을, 변화를 철저하게 추적하고 그 결과뿐만 아니라 변화가 요구하는 적합한 삶의 전략들을 꼼꼼히 분석할 때 완수할 수 있습니다. 세계는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방향 설정을 수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사회학적 탐구의 본질적인 습관이며, 사회학이 제공할 수 있고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저는 믿습니다.
점차 개별화되고 있는 유동적인 현대 사회에서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문제의 해결이 사회적 권력으로부터 개인들의 어깨 위로 냉혹하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 저는 무엇보다도 윤리적 책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사회학은 우리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바로 이 윤리적 책무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윤리적 본분을 명예롭게 이행하기 위해서 사회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경험과의 지속적인 대화에 관여해야만 합니다.
사회학자가 대화를 나누면서 수행해야 하는 이중의 역할이 있습니다. 사회학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숙하도록 해야 하죠. 사회학자가 이 두 가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개별적인 위험에 처해 있을 때 개별적인 수단을 이용해) 각자 알아서 수행하도록 기대 또는 강요되는 직면한 과제에서, 각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이 무엇이고 종속시키고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알아채고 명료하게 드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