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74839734
· 쪽수 : 346쪽
· 출판일 : 2019-01-21
책 소개
목차
1 만찬 초청장
2 요리하는 동물
3 조개-해변의 채집
4 빵-작물화
5 수프-맛
6 생선-향미
7 고기-육식
8 채소-다양성
9 양념-자극
10 후식-탐닉
11 치즈-낙농
12 맥주와 포도주-양조
13 잔치-사회
14 미래의 식량
감사의 글
지도 출처
주석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진화의 역사가 담겨 있다. 슈퍼마켓의 선반은 진화의 산물로 가득하다. 물론 가금류의 라벨을 봐서는 이것의 제조일자가 쥐라기임을 떠올릴 수 없고, 농산물 코너의 가격표에서는 옥수수가 콜럼버스 이전 아메리카인들의 인위적 선택을 6000년간 겪었음을 짐작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장보기 목록과 요리법, 메뉴, 재료에는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과의 만찬에 참석할 수 있는 무언의 초청장이 들어 있다.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가 막 도착했다. 키는 130센티미터밖에 안 되지만 신체 비율은 우리와 비슷하다. 돌도끼를 가져왔는데,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옆 사람들이 먹고 있는 것과 똑같은 날고기를 주면 불쾌해하려나? 다짜고짜 가구를 부수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구우려나? 그의 치아를 슬쩍 보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오래된 호모 에렉투스는 어금니가 호모 하빌리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만큼 컸지만, 후대의 호모 에렉투스 화석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어금니가 점점 작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연한 음식을 먹으면서 씹기의 필요성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진화는 소화관의 효율을 높여 절약한 에너지를 더 커진 뇌에 쏟아부었다. 랭엄의 가설은 요리로 음식의 에너지 값을 증가시킨 덕에 뇌 진화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을 작은 소화관으로도 충당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소화관이 연료 탱크라면 요리는 연료의 옥탄값을 높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