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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따뜻한 오후의 농담

어느 따뜻한 오후의 농담

(흙할배 이완주 박사의 원더풀 마이 라이프)

이완주 (지은이)
  |  
들녘
2014-02-14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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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따뜻한 오후의 농담

책 정보

· 제목 : 어느 따뜻한 오후의 농담 (흙할배 이완주 박사의 원더풀 마이 라이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5276439
· 쪽수 : 328쪽

책 소개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농법' 개발자이자 평생을 흙과 식물 연구에 바쳐온 이완주 박사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이다. 그는 어디 한군데 눈 돌리지 않고 오로지 일과 학문, 그리고 가정을 위해 헌신한 이 땅의 대표 아버지이다.

목차

작가의 말_ 함께 걷는 인생길은 아름답다

1부 꽃은 꿈처럼 피고 진다
소녀에게 시클라멘을 14 | 봄을 기다리는 이유 15 | 목련 모시기 17
마삭줄에 대한 오해 19 | 식물에게 인사를 22 | 방황하는 지렁이 26
벼는 사물놀이를 좋아해 28 | 꽃무릇을 추억하다 31 | 화초의 사랑 36
그 많던 물고기 떼는 어디로 갔을까? 43 | 봄이 오는 길목에서 46
윗집 가는 길 50 | 초록에서 황금빛으로, 보리밭은 물결친다 53
동강을 건너서 58 | 달팽이의 집은 어디인가 62 | 게발선인장의 모성 65
소철이 들려준 이야기 68 | 난이 난으로 보이자 사람이 사람으로 보였다 71
개구리가 온 날 74 | 묵언하는 동자승, 식물 76 | 베란다의 불청객 79
뽕밭 사이로 가는 수목원 83 | 경칩이 오면 89 | 오리와 기러기 91
꽃은 꿈처럼 피고 진다 94

2부 르완다.튀니지에서 보낸 한 철
천천히 살아가는 사람들 100 | 맨발로, 가볍게 103 | 길버트의 이메일 104
양처럼 순한 르완다 사람들 106 | 절대의 어둠 110 | 맨발의 천사들 112
정전이 준 행복 114 | 아내 실종 사건 117 | 튀니지에서 차린 제상 119
아프리카 사람들도 반한 김치의 맛 120 | 낙타의 띠앗머리 122
곡해의 기억 125 | 스콜피언과 운전기사 127 | 샐러드와 오렌지가 있는 풍경 129
대추야자 이야기 131 | 달 같은 사람, 태양 닮은 사람 134 |수호천사를 불러줘 138

3부 인생은 아름다워
사탕 할아버지 142 | 세상으로 가는 창, 도서관 144 | 소녀와 엄마가 있는 풍경 147
세발자전거를 탄 아이 149 | 주인과 손님 152 | 귀향의 맛을 잃다 155
맨발의 손님들 157 | 정직한 사람 159 |세탁소 옷걸이의 가르침 162
못 박힌 도마뱀 163 | 빈손이 주는 행복 166 | 절약은 예절이다 169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갈비 171 | 신부님의 3천 원 174 | 맑고 고요하게 177
두문불출의 즐거움 184 | 뜻밖의 점심식사 187 | 구걸족보를 남긴 거지 아버지 190
원 투 식스 193 | 고향은 힘이 세다 197 |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인 201
이작도로 가는 노인 204 | 편지 읽는 소녀 208 | 은둔자와의 대화 210
동짓날 팥죽 214 | 지공선사는 至恭善士다 217 | 꿈길에서 방황하다 221
늙은 쥐의 지혜 223 | 되고 싶은 사람 225 | 염려하지 마세요 227
등걸잠은 사라지고 노루잠이 찾아왔네 229 | 광화문 해바라기 231
남자의 눈물 233 | 나이 배터리 235 |가는 세월에 상처를 맡기니 238
사촌 유감 240 | 너희, 그거 아니? 242 | 말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246
소년은 좋은 말을 먹고 자라지 248 | 들보와 티끌의 차이 250
비파를 안고 죽은 여수 252 | 아픈 만큼 철든다 254 | 아름다운 구걸 259
조언은 마음을 담아 261 | 보리밥, 쌀밥, 햄버거 3대 263 |저는 오늘 죽었습니다 267
선영(先塋) 271 | 캐딜락 유모차 275

4부 그대는 내 삶의 선물
삼십 년 단골 음식점의 비밀 280 | 우정은 세월을 타고 282 | 백년손님을 사랑한 장모님 285
아내의 생일 선물 288 | 아버지, 와인 한잔 하실래요? 293 | 반세기 만의 초등학교 동창회 300
수수팥떡의 추억 302 | 아내의 환갑날 304 | 세상에서 가장 깊은 사랑 307
아버지의 밥값 311 | 우정으로 빚은 막걸리 315 | 어머니, 나의 어머니 317
남자는 여인의 눈물로 완성된다 319 | 파치 탈출 321 | 참된 스승을 모신 행운 323
어머니의 마음 325 | 나는 자꾸 아내가 보고 싶다 327

저자소개

이완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과 네덜란드 와게닝겐 국립농과대학교에서 각각 토양화학과 식물영양학으로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영양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완주 토양병원’과 귀농아카데미를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에서 토양학을 강의하고, 전국 농업기술센터와 마이스터대학에서 꾸준히 강의하고 있다. 한국토양비료학회 종신회원이기도 한 그는 어려운 흙과 비료의 세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장으로 33년간 일하면서 식물이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린음악농법’을 만들었다. 책으로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흙, 아는 만큼 베푼다》, 《그린음악농법》, 《베란다 식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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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떤 일이 닥쳐 한동안 마음이 엎치락뒤치락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채근담(菜根譚)』의 말이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오메 바람이 지나가면 대가 소리를 지니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못을 지나매 기러기가 가고 난 다음에 못에는 그림자가 머무르지 않나니(風來疎竹 風過而竹不而留聲 雁渡寒潭 雁去而潭不留影).” 대숲과 못물처럼 있었던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면 어지러운 세상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옛 선비의 충고이다.
또 마음에 풍랑이 마구 일 때면 “인간의 본성에는 본디 티끌조차 없다”고 타이른 불가(佛家)의 에피소드를 기억한다. 5대조 홍인대사(弘忍大師)가 자신의 법통을 이어줄 제자를 고르는데 ‘본심’을 가지고 선 시(禪詩)를 지어오라고 한다. 오조의 제자 중 대표인 신수(神秀)와 혜능 (慧能)은 아래와 같은 게송을 지어 바친다. “몸은 깨달음의 나무, 마음은 밝은 거울, 언제나 털고 닦아, 먼지 묻 지 않도록 하리(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勿使若塵埃)”라고 신수 가 써서 벽에 붙이자, 혜능이 그 옆에 이렇게 써 붙인다. “보리라는 나 무는 본래 없고, 명경도 또한 대가 아닐세.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느 곳에 티끌이 일어나리요(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一無物 何處惹塵埃).”_맑고 고요하게


떠나기 바로 전날 저녁이다. 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쿠키를 한 상자 사가지고 와서 뜻밖에 “아버지, 와인 한잔 하시지요”라고 제안했다. 나는 “그래, 좋지” 하면서 기다렸음을 숨기지 않고 바로 먹다 남긴 병을 들고 왔다. 아이는 새 병을 따자고 했지만 나는 헌 병을 고집했다. 그에게 남겨주고 싶어서였다. 우리는 꼭 같이 나누고 ‘원 샷’을 했다. 내게 그 한 모금의 포도주는 지금까지 마신 그 어떤 것보다도 달고 시원했고 가치 있는 잔이었다. 나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승자였고, 그래서 억압자였고 폭군이었다. 술을 마시는 것을 아버지의 특권으로 여겼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그것은 매우 그릇된 육아법이었다. 사랑과 포용,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내는 지지가 더 강하고 훌륭한 자식을 만든다는 진리를 그때는 몰랐다.
그렇지 않아도 나는 때가 되면 아이들에게 내 자리를 내주리라고 별러왔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나는 우리 집 거실에서 자라는 ‘드라세나’라는 식물에게서 배웠다. 10여 년 동안 동거하고 있는 이 화초는 입춘으로 들어서면 겨울까지 꼿꼿하게 서 있던 줄기들이 슬그머니 한쪽으로 기운다. 밑둥치를 살펴보면 영락없이 새순이 마구 올라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묵은 줄기들은 12시 방향에서 9시 방향으로 더욱 숙여지면서 새순이 하늘로 자랄 수 있는 공간을 선선히 내어준다. 새순은 제 아비의 키를 훌쩍 넘어 천장까지 이른다. 드라세나처럼 이제는 내 자리를 내어주고 아이들이 태양을 바라볼 수 있게 공간을 열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그들의 판단이나 지식은 이 시대를 살아나가는 데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적합하고 더 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은 뒤 우리 부자는 대등한 성인 남자로서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다._아버지 와인 한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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