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6040886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2-06-30
책 소개
목차
상권
고도 孤島 007
잠녀 潛女 011
냉수괴 冷水槐 075
파시 波市 125
금령 禁令 187
표류 漂流 241
하권
귀향 歸鄕 007
서당 書堂 047
축성 築城 097
민란 民亂 153
애정 哀情 211
낙조 落照 267
작가의 말 27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실학이란 무엇인가.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이용후생(利用厚生)으로 백성의 삶을 이롭고 윤택하게 하는 것 아닌가. 약전은 틀림없이 흑산도에서 실학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원형으로 된 성이 있다. 둘레와 지름의 길이는 알 수 없는데 사면에 문이 있다. 을이 남문을 나와서 똑바로 백삼십오 보를 걸어가서 어느 지점까지 왔다. 그리고 갑이 동문을 나와 똑바로 십육 보를 걸어간 곳에서 그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성의 지름은 얼마인가?
“답은 이백사십 보입니다.”
정답이었다.
“풀이는?”
약전은 감탄을 억누르며 해답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물었다. 수학에서 풀이 과정은 답보다 더 중요하다.
“먼저 천원(天元)을 설정해서 성의 반지름으로 삼고 남행보(南行步)로 고(股 높이)를 정한 후에 여기에 동행보(東行步)를 더하여 구(句 밑변)를 얻습니다. 그리고 현(弦 빗변)을 구하고서 이것으로 현멱(弦冪 빗변의 제곱)을 얻어서 차례로 구멱(句冪 밑변의 제곱)과 고멱(股冪 높이의 제곱)을 계산한 다음에 이들을 가감해서 반경(半徑)을 산출하면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최종문이 차분하게 풀이를 설명했다. 나무랄 데 없는 풀이였다. 최종문은 기대 이상으로 완벽하게 풀이를 한 것이다. 약전은 기뻤다. 흑산도에서 이런 인재를 만나게 될 줄이야. 최종문은 정녕 한양에서도 찾기 힘든 인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