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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7604322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6-10-30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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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피아니스트는 죽었다. 자보도 죽었다. 옛 군델의 사장도 죽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자보에 대해 알고 있다. 에스코피에 씨도 죽었지만 그가 했던 말은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오직 여단장 비크만이 살아남았다. 저녁이 되면 가끔씩 그는 자신의 저택에 손님들을 불러 놓고 부다페스트의 기억을 말한다. 그곳의 음식과 와인을 참으로 좋아했다고. 그 시절에 부다페스트는 정말 훌륭했다고.
비크가 자보의 레스토랑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 있다. 우선 아주 얇게 썬 돼지고기 조각을 잘 두드린다. 그리고 마늘이 들어간 버터를 발라 살짝 굽는다. 거기에 레몬즙을 골고루 뿌린 후 다시 굽는다. 그리고 곱게 썬 햄을 얹고 잘게 빻은 단단한 치즈를 뿌린다. 그리고 돼지고기를 잘 말아 살짝 튀긴다. 여기에 사우어 크림을 바르거나 후춧가루를 뿌리기도 하고, 껍질을 깐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파와 레몬즙을 흩뿌리기도 한다. 토마토에는 소금 간을 하거나 사우어 크림을 매끄럽게 바르기도 한다. 또는 양상추와 함께 내놓기도 한다. 양상추나 잘게 다져 튀긴 당근 또는 숭덩숭덩 자른 호박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도나우 강변에 있는 시장의 상점에서는 약간 신맛이 나는 호박을 파는데 이것도 아주 맛이 있다.
일곱 사람은 서로 약속한 것도,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그들은 칼라이 일로나의 자유로운 죽음 이후 하루 만에 그 음반을 구입했고, 집에서 자살할 때 축음기에 그 노래를 틀어 놓았다고 했다. … 베를린 거리신문의 보도로 우울한 일요일의 노래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제국의 수도에서 하루 전부터 판매되고 있는 그 곡은 부다페스트에서 매일 2건 이상의 자유로운 죽음을 유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