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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76821164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에드몽 아부의 ‘오리엔트 특급’ 여행지도
출발
열차 안에서
루마니아의 여름궁전
불가리아 횡단
보스포루스 해협
이스탄불
울부짖는 성직자들
축제
옮긴이 해제
에드몽 아부 연보
책속에서
나는 오리엔트 특급이 두말할 필요도 없이 국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침대차회사는 유럽 대륙의 모든 철로에 자사(自社)의 열차가 돌아다니도록 하고 한 번의 여정에 차례로 여러 철도회사의 열차를 빌려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회사는 전적으로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의 것일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대접받았습니다. 그에 앞서 장미향 나는 셔벗 아이스크림 한 숟가락과 ‘제벨’ 담배산악 지방에서 나는 아랍 지역의 잎담배에 꼭 필요한 물 한 잔을 받았습니다. 이 담배는 환대의식에서 투르크식의 긴 담뱃대를 확실히 대체했습니다. 예전에는 사소한 방문이라 하더라도 온갖 정성을 다할 뿐 아니라 온갖 요리를 접대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집에서 담배 접대를 담당하는 하인 ‘시부지’가 손에 긴 담뱃대를 들고 여러분에게 다가옵니다. 그는 정성스럽게 거리를 가늠하고 구리나 은으로 만든 작은 쟁반을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그곳에 담배통 일체를 가져다 놓습니다. 다음으로 호박湖泊으로 된 끝으로 교묘하게 반원을 그리면서 여러분의 입술에 정확하게 파이프를 대 줍니다. 그 일이 끝나면 그는 숯을 파이프에 넣어 줍니다. 우선 자신이 문지방에서 익숙하게 담배 피우는 것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담뱃대를 다 사용했으면 각각의 파이프를 긁어내고 씻은 뒤 좋은 향이 나게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호박으로 된 끝은, 그것이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었건 아니건, 세심한 유지?보수를 필요로 합니다. 왜냐하면 니코틴이 언젠가는 그 안에서 엉겨 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님을 많이 초대하는 집이라면 긴 담뱃대를 정성껏 다루는 담당자가 필요합니다. 담뱃대 50개를 쟁반 위에 늘어놓고 예를 갖추는 전통이 존중되는 동방의 환영의식이 지켜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