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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중남미사
· ISBN : 978897682243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5-09-30
책 소개
목차
침투하기
1장 _ 흉내 내기
2장 _ 파괴된 에덴동산
3장 _ 조기(早期)생식
4장 _ 가장 기본적인 애도
5장 _ 애매한 어법들
6장 _ 의미 없는 시간
7장 _ 아홀로틀 경기
8장 _ 쉬운 죽음
9장 _ 숄로틀, 죽기 싫어했던 신
10장 _ 고개 숙인 영웅
11장 _ 아홀로터스류의 동물
12장 _ 변신(變身)을 향하여
13장 _ 여성의 배와 유사하니…
14장 _ 감성적 후손
15장 _ 애국심에 불타는 메스
16장 _ 화상 입은 영혼들
17장 _ 퇴보인가 진보인가?
18장 _ 멕시코인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19장 _ 발생
20장 _ 작은 사적인 혁명
21장 _ 도주
22장 _ 농락당한 여인에게
추방
참고문헌 | 옮긴이 후기
책속에서
“내 두개골은 인디오의 두개골이오. 하지만 회색 물질로 된 그 내용물은 유럽적인 것이오. 나는 어떤 의미에서 모순이오”라고 그 아홀로테는 속삭였다.
이 상상의 서사시에서 영웅은 아주 독특한 인물인데, 그러니까 고통 받고 모욕당한 존재들의 혈통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는 극단적으로 예민하고, 겁 많고, 시기심이 강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존재이다. 이 농촌 출신 영웅은 일종의 논리의 감옥에 갇혀 버렸는데, 야만적으로 궁핍했던 과거와 풍요롭지만 냉혹한 현재라는 벽 사이에 갇혀 버렸다. 이것은 20세기 멕시코인을 규정하는 데 있어 출발점이 되어 왔다. 이렇게 20세기 멕시코인을 규정하면서, 상상 속의 우울한 존재를 하나의 신화체계 속에 감금해 왔다. 그 신화체계는 일련의 시인, 철학자, 심리학자, 소설가, 사회학자들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왔다. 두번째 밀레니엄이 끝나가는 시기의 멕시코인을 대변하는 그들 모두는 ‘죽음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
멕시코 근대적 국가의식의 제도화에 결정적 영향을 행사한 어느 작가(마르틴 루이스 구스만)는 혁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그 이전과 이후에도 많은 지식인들이 그러했지만, 멕시코가 겪는 비극의 근원적 원인을 찾으며 고뇌하고 있었다. 그는 두 가지 고통스런 점들을 정확히 찾아내었다. 첫째는 역시 ‘슬픈 선조들’이었다. 그에 따르면, “정복에서부터, 어쩌면 코르테스가 오기 이전부터, 인디오들은 굴복당한 채 고분고분 그곳에 있었다. 선과 악에 무심한 채, 의식도 없이, 영혼은 마치 퇴화한 꽃봉오리처럼 희망조차 가질 수 없이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둘째는, 멕시코 정치의 체계화된 부도덕성은 ‘태생적 악惡’에 기인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