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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 ISBN : 9788976824233
· 쪽수 : 632쪽
책 소개
목차
약어표
서론 / 개념의 창조
1장 / 초월론적 경험론
체계의 생성으로서의 철학사 | 균열된 나와 분열된 자아 | 전개체적 독특성과 비인격적 개체화 | 초월론적인 것과 경험적인 것
2장 / 사유 이미지
재현적 이성에 대한 비판 | 새로운 사유 이미지 세우기 | 범주의 재건과 초월론적 감성론
3장 / 프루스트와 초월론적 비판
소설, 진리 찾기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구조 | 글쓰기 방식에 대한 해부학
4장 / 기호의 유형학과 인식 능력 이론
프루스트에 대한 칸트적 독해 | 인식 능력들의 초월적 사용 | 초월론적 경험론과 비자발적인 것 | 칸트의 숭고에서 영화의 시간-이미지로
5장 / ‘한순간의 순수 상태’: 베르그손과 잠재적인 것
본질과 시간의 결정체 | 두 가지 다양체 | 현실적인 것과 잠재적인 것 | 칸트에 대한 베르그손의 비판: 논리상의 가능한 것에서 실재상의 잠재적인 것으로 | 초월론적 방법으로서의 직관
6장 / 기호의 배움
진리 찾기와 알레고리 | 경험론적 만남으로서의 배움 | 사유의 외재성
7장 / 스피노자와 구조주의
다의성의 도덕, 일의성의 물리학 | 슬픈 정념의 윤리학과 알레고리의 진단 | 진단과 징후학 | 이것임과 징후학
8장 / 계열, 표면 효과, 분화적 차이소
구조의 내재성과 표면 효과로서의 의미 | 구조의 다이어그램과 상징계의 여섯 규준 | 분화적 차이소 | 다양체로서의 구조와 구조의 내적 시간성 | 경험적인 것과 초월론적인 것의 새로운 할당
9장 / 이념의 극화
‘누가?’라는 물음과 칸트의 도식론에 대한 니체의 재평가 | 사유의 물리학, 관계의 논리학: 경험론의 정의 | 이념: 마이몬 대 니체 | 조건화에서 발생으로
10장 / 개체화, 변조, 불균등화
시몽동의 결정적인 기여: 개체화, 불균등화, 변조 | 주형화와 변조 | 기호의 문제제기적 불균등화 | 제제기적인 것과 변증법
11장 / 비인격적인 초월론적 장과 독특성: 결정체, 번개, 막
결정체와 개체화 | 번득이는 번개와 감성적인 것의 비대칭적 발생 | 막, 그리고 주름 안의 생명 | 초월론적 장, 독특성, 시간성
12장 / 차이와 강도
변조: 시몽동, 칸트에 대한 비판 | 강도 | 시뮬라크르와 계속되는 불일치 | 감각 불가능한 차이 | 한계와 부정적인 것의 가상
13장 / 문제제기적인 것에 대하여
문제제기적 이념 | 문제, 독특성, 사건 |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아이온과 크로노스 | 차이에서 행동학으로
14장 / 해석에 대한 비판과 횡단성
파편과 파편화 | 화용론적 횡단성 | 푸코의 대각선 | 초월론적 언표와 경험적 언표
15장 / 기호, 기계, 서양란
다양체의 이론-실천 | 기계와 기능주의 | 말벌과 서양란의 포획
결론 / 생성과 역사
역사와 사유 이미지 | 분석과 진단 | 사유의 위기
옮긴이 후기 / 들뢰즈 철학의 지도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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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비인격적이고 주체가 부재하는 초월론적 장을 규정한다는 것은 초월론적 경험론이 확립되었음을 함축한다. 초월론적 경험론은 이미 『차이와 반복』을 예비하는 창조적인 개별연구들 속에서 체계적으로 수행되어 왔다. 주체에 대한 비판, 재인과 어리석음의 형태로 나타나는 억견적인 사유 이미지에 대한 비판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사유를 가능하게 해준다. 사유는 본유적인 것도 사유자의 선한 의지에 종속된 것도 아니며, 우리 인식 능력들을 한계까지 몰고 가는 어떤 감각적 기호와 폭력적·비자발적으로 만날 때 산출되는 것이다. 들뢰즈는 칸트의 초월론적인 것을 간직하면서도 공통감 안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은 평범한 경험형태들로부터 추론될 수 없는 어떤 우월한 경험론에 그것을 직면하게 만든다. 이러한 작용의 첫번째 계기는 실체적 주체성에 대한 비판에 있다.(1장_초월론적 경험론 중에서)
그렇다면 배움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기호에 대한 감수성이다. 모든 견습생은 이집트학자다. 이집트학과 관련된 다음의 구절들 속에서 엄밀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장인의 행위이자 규칙에 따른 실천인 기술에 대한 호소다. 목수는 나무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있으며, 의사는 병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있다. 들뢰즈는 어떤 기술에 대해 말하듯이 해석에 대해 말하며, 모든 포이에시스[제작]에 내재적인 해석에 대해 말하지만, 예술을 해명해 주는 마법적인 덕에 대해 말하지는 않는다. 배움은 모든 배움에 적용되며, 그것이 수공업인지 자유기예인지, 의학처럼 섬세함이 요구되는바 규칙에 따른 이론적 실천인지, 수영과 같은 운동 능력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배움은 작가-사물의 기호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병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은? 의사다. 나무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은? 목수다. 따라서 배움은 사물의 기호에 대한 예지(豫知, prescience), 예감으로 나타난다. 흥미로운 운명. 우리는 우리에게 기호를 방출하는 물질 속에서만 현자가 된다-그러나 왜, 아니면 어떻게 우리가 기호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가 하는 것은 아직 설명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6장_기호의 배움)
들뢰즈는 동성애로부터 성적 횡단성 이론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사실은 성적 횡단성으로 하여금 불가피한 타락이라는 다수적인(majeur) 위상을 떠맡게 만드는 데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며, 성적 횡단성을 평범한 성의 예외로 환원하는 것으로 귀결되지도 않고, 모든 동성애를 무의식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귀결되지도 않는다. 사실상 상호 대칭적인 두 가지 위험이 전투적 담론의 윤곽을 이룬다. 그중 하나는 모든 사람을 무의식적인 동성애자로 만드는 것으로서, 이는 전체로서 이해된 성 속에서 동성애를 추상적인 방식으로 약화시킨다. 다른 하나는 동성애를 실체화하는 것으로서, 이는 마치 동성애가 이성애와 구별되면서도 이성애만큼이나 특수하고 규범적인 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프루스트는 더 멀리까지 나아간다. 동성애를 그 자체에다 가두어 구성된 실체로서의 동성애를 하나이자 동일하다고 여겨지는 다른 형태의 성에 대립시키기는커녕, 프루스트는 동성애를 새로운 관계들의 증식을 향해 열어 놓는다. 들뢰즈에 따르면, 이 새로운 관계들은 “미시논리적이거나 미시심리적이며, 본질적·가역적·횡단적이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 새로운 관계들을 배제하지 않는 어떤 배치들이 존재하는 한에서, 이 새로운 관계들은 그 배치들만큼이나 많은 성들을 수반한다”. 들뢰즈가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문제가 더 이상 남성이나 여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성을 고안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15장_기호, 기계, 서양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