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7682625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7-03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9
1부 20세기 상하이의 현대성과 일상의 문제 19
1장 상하이 노스탤지어: 포스트사회주의 시대 새로운 중국 상상법 20
2장 식민도시 연구방법은 있는가 53
3장 소가족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80
4장 ‘가사학’의 탄생 111
2부 미디어는 어떻게 세계를 드러내는가 141
1장 화보잡지가 (비)가시화하는 세계 142
2장 광고와 식민주의 문제 169
3장 좌익영화의 멜로드라마 정치 200
4장 지금 여기, 무산계급작가는 없다: 혁명, 노동, 지식 227
3부 월경(越境)하는 동아시아-조선 작가 257
1장 공통적인 것의 구성은 가능한가: 1920년대 주요섭의 어떤 실험 258
2장 망명사회와 그 적들: 1930년대 김광주의 월경(越境) 감각 289
참고문헌 331
저자소개
책속에서
20세기 초 상하이는 통시적으로 공시적으로 모두 문제적인 공간이었다. 이천년 대를 전후하여 세계에 굴기(崛起)한 상하이에 올드 상하이 노스탤지어 붐이 휩쓸고 있던 상황은 이 공간의 문제성과 복합성을 잘 드러내 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이다. 이렇듯 상하이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등의 이데올로기와 그 현실이 복잡다단하게 교차하면서 겹쳐진 역사적 궤적을 안고 있는 도시이다. 다른 한편, 20세기 초 상하이의 역사와 경험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라는 질문의 이면에는 이 역사가 독특한 것인가 보편적인 것인가라는 또 다른 논쟁의 축이 놓여 있다. 상하이 도시문화연구 스펙트럼이 모더니티나 식민주의뿐만 아니라 이를 능가하여 코스모폴리타니즘과 반식민주의의 질문까지 포괄하고 있는 사정은 상하이 역사의 복잡다단한 역사적 궤적과 무관하지 않다.
타니 발로우에 따르면 중국에서 1910년대 이전에 여성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고 부녀(婦女), 부인(婦人), 여자(女子) 등으로 쓰였으며 ‘여성(女性)’은 이후에 생성된 개념이다. 그런 의미에서 20세기 초기의 일부 여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쓰여진 ‘신여성’이라는 명사는 의미만을 따져본다면 당시에 상상되었듯 비단 일부 여성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은 ‘새로운’ 존재이라는 점에서 실상 모든 여성을 포괄하는 범주로 읽힐 수 있다. 당시에 모든 여성들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 익숙한 존재로서 근대의 역동성을 구성하고 상상하는 중요한 현실이었는데 이때 ‘신여성’ 등의 담론들은 부상하는 사회세력으로서 이 여성들을 상상하고 규정하는 방편으로 논의된 것이다.
식민지 대중은 발전된 기술력 앞에서 피부와 위장까지 드러내 놓고서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변모시킬 것을 권유받는다. 치아, 머리카락, 피부, 위장까지 상품을 경유하여 ‘보호’할 대상으로 만들어야 하며 치약과 헤어로션, 화장품, 의약품이 이를 보호하는 상품으로 각각 호출된다. 식민지 대중의 신체는 상품의 보호 아래 무방비로 해제된다. 그리고 이는 신체가 보호라는 관념 아래 제국의 유통 회로에 얹힌 상품과 자본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는 중국의 인민들이 전족과 변발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여성 단발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회적인 논란이 일던 때 일어난 일이다. ‘신체’를 단속하던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난 식민지 대중의 신체를 포획한 것은 상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