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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76826381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0-10-30
목차
머리글 5
페데리코 바렐라 씨에게 9
서문 15
I. 산문으로 엮은 이야기 69
부르주아 왕–명랑한 이야기•님프–파리 이야기•화물•맙 여왕의 베일•황금의 노래•루비•태양의 궁전•파랑새•흰 비둘기와 갈색 해오라기•칠레에서–발파라이소 사생첩•칠레에서–산티아고 사생첩
II. 서정시의 해 167
봄날에•여름날에•가을날에•겨울날에•가을 생각–아르망 실베스트르에 대해•아낭케
옮긴이의 말 루벤 다리오를 찾아서… 205
책속에서
전하, 예술은 차가운 대리석 표면에도, 알랑대는 그림에도, 경애하는 오네 씨한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하, 예술은 정장 바지를 입지 않고, 부르주아지의 언어로 말하지 않고, 명쾌한 답을 내놓지도 않습니다. 예술은 존엄하고, 황금 망토 혹은 불꽃 망토를 걸치든지 아니면 차라리 벌거벗고 있고, 열심히 점토를 반죽하고, 빛으로 그림을 그리고, 풍성하고, 독수리처럼 날개로 공격하거나 사자처럼 앞발로 후려칩니다. 전하, 아폴로와 거위 중에서 아폴로를 택하옵소서. 비록 아폴로는 흙을 구워서, 거위는 상아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러자 맙 여왕은 진주마차 안에서 거의 촉감이 없고, 한숨으로 짠 듯하고, 생각에 잠긴 금발 천사의 시선 같은 푸른 베일을 집어 들었다. 그것은 꿈으로 만든 베일, 장밋빛 인생을 보여 주는 달콤한 꿈으로 만든 베일이었다. 여왕은 여위고 수염이 더부룩하고 주제넘은 네 남자를 베일로 감싸 주었다. 그들의 슬픔이 가셨다. 허영심이라는 작은 악마와 함께 희망이 가슴에, 즐거운 태양이 머리에 침투하여, 깊은 환멸에 빠진 그 불쌍한 예술가들을 위로해 주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무한한
갈증을 느꼈다.
사랑스러운 요정에게 말했다.
내 영혼에 그윽하고
심오하고 무한한 영감을,
빛과 열기와 향기와 생명을 갖고 싶다고.
요정이 내게 하프의 말투로
말하노니, 오라!
그 속에는 희망의 신성한 언어가 있었다.
아, 이상을 향한 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