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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가정문제
· ISBN : 9788976826848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2-07-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어머니는 끊임없이 증식한다
1부 가족이라는 정치
1장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내셔널리즘
2장 가족은 재생하는가: 가해·피해의 종말
3장 DV 지원과 학대 지원 사이
4장 ‘DV를 목격한 자녀’가 낳은 것
5장 ‘DV’라는 정치 문제
6장 가족의 구조 개혁
2부 가족의 저항
1장 피해자의 불행 비교를 어떻게 막을까
2장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이 지니는 의미
3장 가해자에 대한 접근이야말로 피해자 지원이다
4장 회복탄력성에서 저항으로
5장 마음의 요새를 재구축한다
후기 지식은 연결을 낳는다
참고문헌
책속에서
2003년 일본공익광고협의회가 제작한 TV 광고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녀를 ‘꼭 안아 달라’고 권장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꼭 껴안는 데에서 학대까지 이르는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를 때리고 격렬하게 흔드는 행위에서 보듯이 학대는 때때로 꼭 껴안는 육아 행위의 연장으로 일어난다.
“선생님, 드디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마치 오랫동안 짊어지고 있었던 짐에서 해방된 듯 시원하고 명랑한 목소리였다. 멋스럽게 기모노를 차려입고 왔던 그 여성은 확연히 젊어 보였고 말을 더듬는 오랜 습관도 많이 나아져 있었다. (…) 일반적인 상식과는 동떨어진 이런 말도 상담에서는 허락된다. 그리고 우리 상담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상담을 시작하며 정해진 이론부터 들이대지 않는 태도이다.
자신이 이렇게 참고 있는데 왜 그 사람만 허락되는가 하는 불평등한 느낌이 타자를 끌어내리고 때리기로 향하게 만든다. ‘자숙’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강제는 마치 상호감시 사회의 축약판을 보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