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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88976827517
· 쪽수 : 512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유정숙 : 어둠 속에서 빛으로
1. “쓸데없는 딸들”
2. 평화시장의 시다가 되다
3. 쉬는 시간이면 노조사무실로 달려가다
4. 여성노동자 모임 아카시아회를 만들다
5. 노동교실과 후생식당 운영에 참여하다
6. 구속된 남편의 구명운동에 나서다
7.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온힘을 쏟다
신순애 : 평화시장 ‘7번 시다’, 노동조합에 뛰어들다
1. 환영받지 못한 출생
2. 평화시장 ‘7번 시다’
3. 노동조합에 참여하다
4. 청계노조의 여성조직가로 활동하다
5. 출감 이후, 새로운 집행부에 참여하다
6. 생활고를 딛고, 다시 사회활동에 뛰어들다
김한영 : 우리가 싸웠던 그 자리에서 후퇴하지 않기 위하여
1. 어린 시절은 기억하기 싫다
2. 공장생활을 시작하다
3. 전태일을 알면서 노동자로 거듭나다
4. 청계노조, 합법성을 선언하다
5. 탄압 속에서 비합법-반공개 활동을 하다
6. 청계노조의 합법성 쟁취와 활동
7. 여성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다
이승숙 : 청계노조, 나를 당당하게 살게 한 이름
1. 조숙한 어린 시절
2. 청계천 노동자가 되다
3. 나의 삶의 지표가 된 전태일 선배님
4. 결혼생활에서 여성의 위치
5. 40대 후반, 나는 누구인가
유옥순 : 민주노조간부에서 여성활동가로 거듭나다
1. 맏딸로 태어나 사랑받다
2. 콘트롤데이타에 민주노조를 세우다
3. 여성운동가로 살아가다
박육남 : 삶의 형태는 달라도 같은 마음으로
1. 아들이 아닌 여섯째 딸, 육남이
2. 한일도루코 노동자로 일하다
3. 신나는 노동조합 활동을 벌이다
4. 1980년 노조의 시련과 위기
5. 인천에서의 노동운동과 지역활동
6. 삶의 작은 진실을 지켜 가며
조분순 : 주어진 상황에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살다
1. 엄마를 도와주고 싶었던 어린 시절
2. 첫 직장, 구로공단의 대협
3. 남화전자 민주노조를 세우기 위한 활동
4. 반복되는 취업과 해고, 그리고 지역활동
5. 미싱하며 살아온 30여 년
성훈화 : 더불어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위하여
1. 할머니의 따뜻한 정을 받고 자라다
2. 구로공단에 첫발을 들이다
3. 노동조합 활동과 구로동맹파업에 참여하다
4. ‘노동자 세상을 위해’ 일어서다
5. 일반 사회인으로 돌아가다
6. 다시 길을 나서다
김덕종 : 꺾이지 않는 들꽃이 되어
1. 평범했던 어린 시절
2. 사춘기의 아픔을 딛고 세상에 눈을 뜨다
3. 낯선 서울 생활, ‘불량품’이라는 생소한 말
4. 위장취업자, 내 인생의 멘토
5. 노동자의 희망, 노동조합
6. 생계를 위한 취업, 그리고 다시 현장으로
7. 나를 찾아가며 미래를 꿈꾸다
1970~90년대 주요 노동운동 사건 연표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음날 출근하니 사장이 직접 나와 “어제 어느 재단사가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에 타 죽었다”면서 “취직도 안 되고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고 나쁘게 말하였다. 모든 일에 무관심하던 공장 동료들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얼마 후에 중학교 때 동창을 만났더니, 친구가 신문에서 보았다며 그 사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의로운 죽음이고 노동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하였다”고 전한다. 나는 그때서야 가까이에서 일어난 일에 무관심한 내 모습에서 뭔가 모를 미안함을 느꼈다. 전태일 씨가 분신한 장소를 평화시장 제품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인간노동시장’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구인, 구직 정보를 서로 나누는 곳이다. (「유정숙 : 어둠 속에서 빛으로」중에서)
열일곱 살, 아직 내가 누구인지 세상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뛰어든 노조운동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인간답게 살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19세에 끌려가 인간으로는 견딜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고문도 받았으며, 숱한 해고로 생계위협도 당했다. 뒤이은 여러 가지 정치활동 경험은 내가 노동자로서의 정치의식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이 사회구조와 정치에 조금은 눈을 떴다. (「박육남 : 삶의 형태는 달라도 같은 마음으로」중에서)
한번은 광복절이라 국경일인데도 특근이 잡혔다. 이날은 내가 다니던 교회 청년부에서 친목 체육대회가 있었으나 특근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에 교회에 갔는데 체육대회 불참에 대해 물어오는 청년부 회원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다 보니 내 처지가 비참하게 느껴졌다. 또 “회사가 어디냐?”고 물을 때마다 ‘구로공단의 공순이’가 의식되어 마음이 불편했다. 일요일 특근은 매달 평균 2회씩 강제로 시행했는데 나는 그럴 때마다 교회에 갈 수가 없어 죄를 짓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 머리까지 아팠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인데 이런 생활을 계속하며 살아야 하는 현실이 암울했고, 하루빨리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김덕종 : 꺾이지 않는 들꽃이 되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