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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정권은 재벌을 만들고 재벌은 권력을 지배한다)

안치용 (지은이)
  |  
내일을여는책
2017-11-13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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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책 정보

· 제목 : 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정권은 재벌을 만들고 재벌은 권력을 지배한다)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77460829
· 쪽수 : 264쪽

책 소개

대한민국의 실제적인 권력은 이미 재벌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런 점에서 이 책에서는 권력의 하수인 혹은 동반자에서 스스로 권력을 손에 쥔 재벌을 ‘자본권력’이라 규정한다. 권력자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재벌 그룹이 어느덧 권력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권력이 되어버린 것이다.

목차

서문 ‘범죄자본주의’ 해체하고 한국 자본주의를 전면 재구성하자 - 004

PART 1 차이 없는 반복
외적 식민지에서 내적 식민지로

1. 백년 호텔을 가진 나라 - 018
2. 한국 자본주의에서 식민지근대화론과 내재적 발전론 - 027
3. 일제에 의한 자본주의 이식 - 032

PART 2 한국형 엔클로우저, 적산
1. 광복과 함께 일어난 최초의 뱅크런 - 040
2. 미군정의 적산 처리 - 044
3. 대한민국 정부의 적산 처리 - 050
4. 화약은 진실하고 정직하다? - 055

PART 3 그라운드 제로 한국전쟁
1. 폭력적 사회 재편과 비자발적인 전면적 리셋 - 068
2. ‘그라운드 제로’의 예외 - 075
3. 노동운동의 불모화 - 090

PART 4 친일에서 친미로
1. 기업가정신 vs. 정경유착 - 106
2. 일본이 남긴 적산과 미국에서 들어오는 원조 - 111
3. ‘만가’(晩可) : 정경유착과 한국 재벌의 기원 - 120
4. 재벌의 본격적 등장과 자본축적 - 130

PART 5 외생축적, 정경유착과 배제의 구조화, 고착화
1. 재벌, 부정축재자에서 ‘개혁적인 민족기업가’로 변신하다 - 146
2. 경제개발의 재원을 찾다 - 154
3. 독재·자본 연합의 탄생 - 161
4. 국민을 팔아서 경제를 일으키고, 그 국부를 재벌에 넘기다 - 168
5. 전두환·노태우 정권 : 외생 축적의 정점 - 178

PART 6 자본과 민족
1. 민족자본주의 - 188
2. 민족경제론 vs. 재건론·자립경제론 - 193
3. 주변부자본주의 vs. 국가독점자본주의 - 197

PART 7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재벌은 비대화하고 안정되었다
1. 산업의 구조조정 - 206
2. 경제력 집중 레이스에서 살아남기 - 216
3. 금융 등의 자유화 - 219

PART 8 탈(脫) 한국 자본의 한국 지배
1. 알깨기를 시도하는 한국 자본 - 226
2. 외환위기 - 232
3. 외환위기 이후 : 여전한 재벌 중심의 한국경제 - 237
4. 위기를 극복하고 권력을 접수한 시장 - 242

PART 9 자본 민주주의 국가의 시장과 사회를 지배하는 최고 권력
1. 시장경제에서 시장사회로 - 248
2. 시장경제를 시장사회로 이행시키는 요소 - 255

저자소개

안치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ESG연구소 소장.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한다. 시민사회를 무대로 크게 두 방향의 일을 한다. 언론·연구 운동을 통해 지속가능성 및 사회책임 의제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지속가능바람청년학교 등을 통해 대학생·청소년과 지속가능성을 비롯한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공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문학, 신학 등을 공부하면서 관심 있는 분들과 토론하고 여러 매체에 글을 쓴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문화예술비평지 ‘크리티크M’ 발행인이다. 경향신문에서 22년을 기자로 일했다. 연세대 문과대학을 1991년에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제학 석사(2009),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2013) 학위를 받았다. 한신대 신학대학원(2021)을 마쳤다. 『청소년을 위한 ESG』,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지식을 거닐며 미래를 통찰하다』, 『착한 경영, 따뜻한 돈』, 『트렌치 이코노믹스』, 『코로나 인문학』, 『ESG 배려의 정치경제학』 등 40여 권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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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롯데가 재벌로 본격적으로 발돋움한 계기는 1970년 신격호와 박정희의 만남이다. 신격호는 1970년 11월 13일 주일대사 이후락과 함께 도쿄를 떠나 한국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청와대로 직행하여 대통령 박정희를 만났다. 박정희는 신격호에게 반도호텔을 불하해줄 테니 국제적인 호텔을 만들어서 성공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노구치의 반도호텔은 해방과 함께 국가 소유로 넘겨져 당시 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날이 오늘날 롯데그룹의 출발점이었다. 한국 재벌의 거의 대부분이 정경유착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롯데 같은 전격적이고 화끈한 출발의 일화를 찾기는 힘들다.
1974년 6월, 롯데는 반도호텔 매각 입찰에 단독 응찰하여 낙찰을 받았고, 박정희의 지시로 반도호텔 옆의 국립도서관도 손쉽게 사들였다. 중국음식점 아서원을 비롯한 인근 사유지 매입에도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
신격호는 호텔을 짓는 김에 유통업(백화점)에도 진출했다. 호텔 옆에 짓기로 한 9층짜리 부속건물을 당초 신고와 달리 25층으로 높였고, 용도 또한 준공을 앞두고 투숙객을 위한 쇼핑센터(1~2층)에서 ‘백화점(1~7층)과 임대사무실’로 변경했다. 당시는 ‘도심 인구집중 억제 정책’이 시행 중이어서 대규모 백화점이 시내 한복판에 들어설 수 없었지만 ‘백화점’이 아닌 ‘쇼핑센터’로 명칭을 바꾸는 편법이 동원돼 일을 성사시켰다. 박정희는 궁정동 안가에서 숨지기 불과 몇 시간 전인 1979년 10월 26일 오후에 ‘롯데쇼핑센터’ 건을 재가했다.
다음날 박정희의 피격 사망 보도를 접한 신격호가 ‘하마터면’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광경은, 직접 보지 않았지만, 능히 짐작할 수 있다.”
- <백년 호텔을 가진 나라> 중에서


5·16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박정희 군사정부는 애초에는 4·19혁명 직후 시작된 ‘부정축재자 처벌’을 완성지어, 국민적 지지를 얻고자 했다. 절대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 국민들이 법 위에 군림하던 자본가들의 탈세와 부정축재에 분노했기 때문이었다.
국가재건최고회의는 1961년 5월 28일 부정축재처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재호·이정림 등 대자본가 10여 명을 체포·구금했다. 삼성 회장 이병철은 마침 일본에 머물고 있어서 체포를 모면했고 대신 동업자인 부사장 조홍제가 체포되었다. 여러 증언에 의하면 이병철은 쿠데타 주도세력과 사전 협의를 마치고 “전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한 뒤, 6월 26일 귀국했다. 서울에 도착한 이병철을 연행한 지프차는 다른 부정축재자들이 구금돼 있던 서대문형무소·마포형무소가 아니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로 달려갔다. 이병철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 날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병철은 부정축재자 전원 석방을 요구한다. 경제개발을 위한 투자 협력이 그 대가였다. 이튿날 구금돼 있던 재벌 경제인 12명은 모두 석방되었다.
석방된 부정축재자 12명은 그해 8월 16일 군사정권과 연결 창구 노릇을 맡을 ‘한국경제인협회’를 꾸린다. 초대 회장은 이병철이었다. 부정축재혐의자 12명이 석방을 대가로 조직한 ‘한국경제인협회’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전신이다. 국가재건최고회의는 10월 부정축재처리법을 개정한다.
추징금의 수위를 낮추고, 대규모 공장 건립을 위해 정부가 금융지원에 나서며, 공장이 설립된 뒤에는 정부에 헌납한 지분을 되사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부정축재자들은 강력한 처벌 대신 정부의 집중적인 금융지원을 받으며 국가기간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독점적 기회를 제공받았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밀월관계가 형성된 결정적 순간이다.
- <‘만가’(晩可) : 정경유착과 한국 재벌의 기원> 중에서


1955년 자본금을 기준으로 한 당시 국내 최대기업은 1위 삼양사, 2위 대한석탄공사, 3위 한국산업은행, 4위 락희화학공업사, 5위 금성방직 순이었으며, 대체로 섬유업체가 강세였다. 이 무렵부터 일반 국민들 사이에 ‘재벌’이란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에 이르면 삼성, 삼호, 개풍 등이 산하에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며 명실상부한 재벌로 부상한다. 이밖에 럭키, 대한산업, 동양, 현대, 쌍용, 코오롱, 한일합섬, 벽산, 태광, 전방, 한국생사, 방림방적 등이 1950년대를 거치면서 재벌로 비상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다.

이 무렵 형성된 재벌들은 초과이윤이 발생하는 부문에 집중적으로 또 무차별적으로 진출하여 한국 특유의 ‘백화점식 경영’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백화점식 경영’ 즉 문어발 경영을 위해서는 단기간에 유망기업을 다수 인수해야 했는데, 당시 상황에서는 정치권과 거래 없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경제적 이권과 정치자금을 맞교환하는 불법적인 거래에 능할수록 빨리 성장하였고, 그에 따라 기업 내부에 추악한 비밀이 쌓였고, 비밀이 외부로 새어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폐쇄적인 가족경영에 매달리게 되었다. 이러한 구조 하에서는 폭리, 밀수, 탈세, 부동산 투기 등 한탕주의를 기업가정신으로 체화하고 문어발 경영을 경영전략의 특징으로 하는 재벌 말고는 정상적이고 건전한 기업이 자리 잡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재벌화가 동전의 앞면이라면 뒷면은 정치적인 독재체제의 지속일 것이다.
1961년의 10대 재벌 목록을 보면, 재벌 형성의 비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단 주력사업이 수입무역인 곳이 10곳 중 8곳이다. 앞서 언급한 상인자본적 성격이 극명하다. 귀속자산, 즉 적산을 취득한 곳은 10곳 중 7곳이다. 원조자금을 받은 곳은 10곳 전부이다. 계열사가 많은 상위권 3개 재벌의 주력사업에는 은행이 포함되었다. 이 모두는 정경유착 없이는 불가능했다.
- <재벌의 등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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