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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문화유산
· ISBN : 9788977660908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09-06-26
책 소개
목차
개관
1. 계곡·계류가의 정자
자연과 하나 된 속에 그렇게 사는 거연정居然亭
바위 위에 우뚝 선 군자의 기품 군자정君子亭
시비是非 소리 덮어 버린 산중 계곡의 물소리 농산정籠山亭
달밤에 만나는 물아일체의 경지 농월정弄月亭
두두물물頭頭物物에 숨은 참된 이치를 홀로 즐기다 독락당 계정溪亭
조상의 충정을 기리는 숭앙심이 빚어낸 공간 동호정東湖亭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이에게만 내어 준 절경 방호정方壺亭
세속의 그림자를 가리다 식영정息影亭
대대손손 사모하는 마음 영모정永慕亭
계류를 관조하며 실상에 다가가다 요수정樂水亭
사시사철 선계의 절경을 자랑하는 작천정酌川亭
달빛과 바람 소리와 지초 향기 어우러진 소요의 공간 초간정草澗亭
세속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여 신선이 되다 금선정錦仙亭
청백리의 맑고 곧은 기개를 오롯이 품은 만휴정晩休亭
물줄기의 근원에서 이상향을 찾다 심원정尋源亭
개발의 미명 아래 상처 입은 선경 용연정龍淵亭
뜬구름 같은 명예 버린 은자의 즐거움 침수정枕漱亭
산수자연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감동 학천정鶴泉亭
출세와 은거 사이의 안온한 마음자리 퇴수정退修亭
2. 강호·해안가의 정자
신선을 꿈꾸던 시인 묵객들의 선계 경포대鏡浦臺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며 좁은 식견을 탄식하다 망양정望洋亭
송강 정철의 밤잠을 설치게 한 환상적인 일출 의상대義湘臺
한낮 풋잠처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망아忘我의 수선루睡仙樓
고요와 적정寂靜 속에 자신을 맡긴 소요의 즐거움 함벽루涵碧樓
고요히 비움으로써 자연의 도를 터득하는 함허정涵虛亭
3. 별서 정원의 정자
응축된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과 정신 서석지 경정敬亭
자연을 향해 열린 또 다른 삶의 공간 광풍각光風閣
인문환경으로 탈바꿈한 자연 속의 연회장 세연정洗然亭
밖으로 도를 구하고 안으로 본성을 구하다 임대정臨對亭
불변부동한 바위의 덕 청암정靑巖亭
자연과 함께하는 공덕의 자취 경체정景亭
배롱나무 숲 속의 선계 명옥헌鳴玉軒
상체꽃처럼 아름다운 우애와 효행 체화정華亭
명예와도 바꿀 수 없는 고답의 경지 하환정何換亭
광풍제월 같은 마음과 당당한 호연지기 호연정浩然亭
고상하고 정갈한 명가의 사랑채 활래정活來亭
4. 궁궐의 정자
연꽃 향기 짙은 선계의 요지 창덕궁 부용정芙蓉亭
연꽃을 노래하며 군자의 덕을 구하다 창덕궁 애련정愛蓮亭
비교할 수 없는 빼어난 경치 창덕궁 승재정勝在亭
덕 있는 정치로 태평성세를 누리다 창덕궁 존덕정尊德亭
지극한 즐거움 속에서 태평성대를 노래하다 창덕궁 소요정逍遙亭
사람과 사람, 하늘과 사람이 교감하는 소우주 경복궁 경회루慶會樓
연꽃 핀 연못에서 군자의 향에 취하다 경복궁 향원정香遠亭
5. 사찰·서원의 정자
물소리, 바람 소리, 범종 소리로 때 묻은 귀를 씻어내다 선암사 강선루降仙樓
극락정토 누각에 서서 사바세계를 돌아보다 부석사 안양루安養樓
계류의 본성에서 삶의 이치를 깨닫다 구연서원 관수루觀水樓
6. 향리·관아의 정자
신선이 노니는 천상의 누각 광한루廣寒樓
관리와 사대부들의 풍류 연회장 촉석루矗石樓
두 날개로 하늘까지 오르는 드높은 다락 영남루嶺南樓
차고 맑고 푸른 산수 자연의 도를 즐기다 한벽루寒碧樓
걸출한 기암 위에 서 오십천 굽이를 내려다보다 죽서루竹西樓
[누각과 정자의 위치]
책속에서
영모정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우아한 풍모는 계자난간鷄子欄干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자난간이 없었다면 영모정은 머쓱하고 단조로운 건물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난간이 가진 의의는 이것만이 아니다. 공간과 외부 자연의 경계선에 있으면서 감상자의 안전을 지켜 주는 것 또한 난간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의의는 심리적 안정감 속에서 외부 자연을 적극적으로 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설물이라는 데 있다.
p.77~78
심원정은 바로 진인眞人 즉, 신선을 찾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심진동 용추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용추계곡은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물안개와 곳곳에 펼쳐진 넓은 소沼, 맑고도 깨끗한 기암괴석이 천태만상을 이루어 일대 장관을 이룬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상류의 재궁폭포에서 넘쳐 흘러내린 물줄기가 심원정 앞에서 흰 물결을 일으키면서 안개를 내뿜는다.
p.116
실로 우리나라의 옛 시인 묵객들은 서양 사람들이 ‘일출의 인상’을 칭송하고 있을 때에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제…”라고 하면서 달과 밤을 노래하기 좋아했고, 대낮에도 밤안개 자욱한 ‘월야산수도月夜山水圖’를 그리는 여유를 즐겼다. 한국인에게 있어서 밤은 근원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며, 정중동의 시간이며 홀로 있게 하는 시간이었던 까닭이다.
p.186~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