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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9191752
· 쪽수 : 508쪽
· 출판일 : 2018-08-27
책 소개
목차
완만한 자살
거울나라의 살인
미스터리 클락
콜로서스의 갈고리발톱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오카자키 씨를 발견한 사람이 미쓰오 씨예요. 그날 전화 당번이라 사무실에 혼자 있었는데, 오카자키 씨가 들어오더니 방으로 가더래요.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다 권총 소리에 놀라 가봤더니 죽어 있었다고……. 에노모토 씨, 혹시…….”
흑요석처럼 새까만 미사코의 눈동자에 암표범처럼 날카로운 빛이 깃들었다.
“두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살해됐다는 거예요?”
“그건 아닐 겁니다. 둘 다 자살로 보이게 만든 걸 보면 동일인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지만요.”
케이가 용기를 짜내서 대답했다. 이 세계에서는 일단 입 밖으로 나간 말은 잘못 알았다거나 착각했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이 조직의 보스인 누시 다케하루가 없는 지금, 최악의 경우 자신을 감싸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함정에 빠졌다……. 케이는 그렇게 확신했다.
도대체 누구에게.
그렇게 할 만한 인물은 이미 시체가 되어 그의 눈앞에 누워 있다.
그는 일어서서 관장실 안을 둘러보고 신속하게 철수하기 시작했다. 복도를 걷는 것만으로 들어올 때의 몇 배나 되는 긴장감에 휩싸여야 했다. 만약 이것이 함정이라면 CCTV가 모형이 아닐 수 있다. 만일을 위해 가면 쓰기를 잘했다.
귀를 기울이자 계단 밑에서 사람 말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사흘 후로 다가온 특별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틀림없었다.
현재 이 미술관은 밀실이나 마찬가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관장의 몸은 아직 따뜻하고 피도 마르지 않았다. 살해된 지 한 시간도 안 되었으리라.
이때 구마쿠라가 이의를 제기했다.
“시계만으로 사람의 시간인식을 완벽하게 속일 수 있을까? 인간에게는 체내시계라는 게 있잖나. 더구나 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말이야. 감이 좋은 사람이라면 한 명쯤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마술도 그렇지만 사람이 많다고 안 속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주변에 사람이 많아야 안심하게 되고, 한 사람이 납득하면 나머지는 암시에 걸려 따라가게 되죠. 더구나 아무도 손대지 않은 전파시계의 시각이 틀릴 거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질문을 예상했는지 케이는 이번에도 거침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