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h SungMI Photo Gallery Vol.5 U-Do(우도) : 해녀 (2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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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해녀 촬영을 시도해 보았다. 그동안 틈틈이 공부해 두었던 해녀에 대한 자료를 밤새 읽고 또 읽으며 어떻게 하면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편안하게 촬영해 버린 바람에 혼자 웃음을 참기도 했다.

물에서 막 나온 그들의 모습에서 어떤 알 수 없는 강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바다에서 평균 4시간 정도 물질을 하고 나온 후라서, 육체적인 리듬에 의하면 지치고 지쳐있어야 할 상태이겠지만 그 피곤함과는 다른 어떤 강한 기운이 그들을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해녀의 역사를 공부하며 그들이 겪어 왔던 모진 세월과도 무관치는 않았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하며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내가 여기에 머물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도 물질 경험을 해가면서 터득하고자 마음먹는다. 이 날 해녀 촬영에서 담은 사진은 모두 표지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강한 임팩트가 담겼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사진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런 기쁨을 맘껏 누린 것이다. 그래서 내친김에 이번 6월 호에서는 돌담이나 하늘 혹은 우도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생략하고 온통 해녀 특집으로 구성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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