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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9444421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13-08-2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낮술 한잔을 권하다
낮술 한잔을 권하다
시간의 사포질
추억이 위험하다
사랑에 관하여
그리움의 모근
그리움이 젖고 있다
내 생의 봄날은?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그리움
황홀한 슬픔
명동 혹은 청춘에 관하여
나팔꽃
강정 바닷가에서
새살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놓고 싶다
2부 새들에겐 길이 없다
새들에겐 길이 없다
아, 욕망의 시간
색으로 남다
겨울과 봄 사이 1
겨울과 봄 사이 2
백담계곡에서
색즉시공공즉시색
부재중 수신 전화
그들의 속내
꽃 피는 봄날, 시간을 생각하다
상징
잠의 바닥
유리문 앞에서
작취미성의 봄날 아침
그 일은 어떻게 될까?
모래시계
행운목
가고 있음에 대하여
계단의 끝
게놈 프로젝트
3부 누구나 외롭다
누구나 외롭다
독기를 품다
얽힌 전화선을 풀며
탓
암호
버려지는 것들에 관하여
다시, 외로움에 관하여 1
다시, 외로움에 관하여 2
적산 거리 126,824km
쓸쓸한 가을 길
살아남은 자의 기쁨
음주운전이 하고 싶다
복권 가게 앞에서
추억의 커튼
쓸쓸한 뻘밭을 위하여
여름날의 굴욕
산문적 얼굴
재채기
수첩 속의 시간
친절한 워드 씨
4부 나팔꽃 씨를 심다
나팔꽃 씨를 심다
어우러짐에 대하여
큰 거미는 촘촘한 그물을 짜지 않는다
간지러움
낯선 목숨들을 만나며
생명에 관하여
바실러스균
산을 오르며
산길을 걷다가
조그만 씨앗
매미의 울음소리를 참기로 했다
향기로운 소리
출렁임에 관하여
끝내 하지 못한 질문
처방전
5부 변하지 않음에 대하여
변하지 않음에 대하여
딸아이가 방문을 닫을 무렵
딸
서향
어머니 1
어머니 2
어머니 3
어머니 4
어머니 5
어머니 6
생일 아침에
치과에서
520910-15734××
마른 생선
오동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낮술에는 밤술에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거나, 뭐 그런 것. 그 금기를 깨트리고 낮술 몇 잔 마시고 나면 눈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햇살이 황홀해진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아담과 이브의 눈이 밝아졌듯 낮술 몇 잔에 세상은 환해진다.
우리의 삶은 항상 금지선 앞에서 멈칫거리고 때로는 그 선을 넘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것.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라. 그 선이 오늘 나의 후회와 바꿀 만큼 그리 대단한 것이었는지.
낮술에는 바로 그 선을 넘는 짜릿함이 있어 첫 잔을 입에 대는 순간, 입술에서부터 ‘싸아’하니 온몸으로 흩어져 간다. 안전선이라는 허명에 속아 의미 없는 금지선 앞에 서서 망설이고 주춤거리는 그대에게 오늘 낮술 한잔을 권하노니, 그대여 두려워 마라. 낮술 한잔에 세상은 환해지고 우리의 허물어진 기억들, 그 머언 옛날의 황홀한 사랑까지 다시 찾아오나니.
-「낮술 한잔을 권하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