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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행복론
· ISBN : 9788981102968
· 쪽수 : 37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죽음은 곧 희망이다
1장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시간을 나누기
: 쎄이모어 바이옥, 70대
2장 가장 나답게 죽어가기
: 앤느마리 윌슨, 50대
3장 고통을 최소화하기
: 더글라스 커어니, 46세
4장 존엄성을 회복하기
: 윌리스 버어크, 60세, 급성 루게릭병
줄리아 로서, 50대, 다발성 경화증
하프 비쉐, 87세
5장 위기를 희망으로 만들기
: 자넬 홀드먼, 17세
6장 숨겨둔 감정을 드러내기
: 스티브 모리스, 55세
7장 친밀감을 받아들이기
: 제이크 에드워드, 43세
8장 비극을 넘어서기
: 마이클 머어씰, 8세
9장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 모린 라일리, 60대
에필로그
죽음이 공포가 되지 않는 사회
책속에서
환자가 죽고 난 뒤에 유가족이 병원에 찾아와서 환자의 죽음이 가진 특별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이 이따금 있었다. 그들 가운데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께서 머지않아 돌아가실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있었던 모든 일 가운데 가장 나쁜 불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돌봐 드리면서 지낸 그 마지막 한 달은 우리가 어머니와 함께 지낸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저 특이한 사례로 간주할 뿐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환자와 가족들이 ‘일이 아주 잘 끝났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나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이를 테면 한참 죽어 가면서도 자신은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는 환자의 이야기를 담당 간호사로부터 전해 들을 때가 그랬다.
죽음의 마지막 시간은 어둡고 불길한 장소일 것이고, 그 너머 미지의 무서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긴 길의 끝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곳에서 만나게 될 마지막 임무와 이정표를 찾아냄으로써 어두운 미래를 여행하기 전에 신뢰할 만한 지도를 손에 넣을 수가 있다. 그 여행을 시작하는 하나의 길은 “만약에 내가 오늘 죽는다면 어떤 일을 미완성으로 남기게 되는가?”, “어떻게 하면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최대한 충실하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 질문들은 환자를 기다리는 마지막 임무와 이정표를 밝혀 줄 수 있다 .
내가 아버지의 얘기만으로도 죽음을 확실히 예감했던 이유는 통증 없는 황달 때문이었다. 황달이란 피부의 탈색 현상으로서 적혈구가 붕괴될 때 생기는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이 출구가 막혀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관으로 역류하여 점차 피부로 스며들 때 걸리는 질병인데, 주로 피부가 가렵고 노랗게 되는 증세가 나타난다. 대단히 특이한 병증이 아닌 만큼 나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원인들을 하나씩 점검해 보았다. 췌장암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췌장암은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치료할 수 없는 상태까지 암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환자는 거의 예외 없이 사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