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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81337124
· 쪽수 : 600쪽
책 소개
목차
Numbers 1 : 죽음을 보는 소녀
Numbers 2 : 심판의 날
Numbers 3 : 최후의 숫자
책속에서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녀석을 내 인생에서 없애버릴 수가 없었다. 어디든 따라다니는 고약한 냄새처럼, 신발 밑창에 달라붙은 씹다 버린 껌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과 딱 마주치고 말았다. 어쩌면 내가 스파이더를 밀어내지 못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면 우리가 서로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 <죽음을 보는 소녀> 중에서
공책을 꺼내서 페이지를 넘겼다. 장소와 숫자와 죽음들. 계속해서 넘겼다. 숫자 27이 런던 곳곳에 퍼져 있었다. 이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 걸까? 이 런던에 어떤 일이 발생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는 걸까? 네 명 중 한 명이 27로 끝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세 명 중 한 명꼴이다. 런던에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구백만 명 정도? 그러면 삼백만 명이 10주밖에 못 산다는 걸까? 나도 그 중 한 명인 걸까?
― <심판의 날> 중에서
맨 처음 미아가 아담 앞에서 아, 바, 바, 바, 하고 더듬거렸을 때 아담의 얼굴이 확 달라졌었다. 마치 얼굴에 해가 떠오르는 것 같았다고 할까. 그때 우리는 길가에 주저앉아 텐트를 칠 생각도 못할 만큼 지쳐 있는 상태였지만 미아는 말짱하게 깨어 있었다.
“방금 미아가 한 말 들었어? 들었어, 사라?”
미아가 다시 한 번 “아바” 하고 말하며 아담을 향해 팔을 뻗었다. 아담은 미아를 번쩍 안아 올리고 빙글빙글 춤을 췄다. 그 순간만은 모든 걱정거리를 잠시 잊은 듯했다. 내가 아담을 사랑했던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던 순간.
‘지금도 사랑해.’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사랑했던 게 아니야. 난 지금도 아담 도슨을 사랑하고 있어.’
― <최후의 숫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