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2226618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0-07-1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을 내며
책머리에
저자의 말
늪지의 생물들
무한에서 0까지
미래로의 귀환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 책머리에_이택광
첫 장부터 읽어나가면서, 나의 기대는 확신을 띄게 되었다. 납작하게 눌렸던 마르크스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난 것처럼 말을 걸어왔다. 일필휘지로 마르크스가 살았던 당대 런던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바커의 소설은 자칫 이런 역사소설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을 절묘하게 피하고 있다. 특히 마르크스가 미분방정식을 통해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라든가, 아버지의 유령을 조우하면서 자신의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을 독백하는 장면들은 마르크스라는 인물의 복잡성을 단순히 평면화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미덕은 마르크스주의라는 이론적 집적물이 눈앞에서 서사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_《마르크스의 귀환》은 역사소설입니다. 카를 마르크스의 삶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묘사하고 현실에서 주고받은 서신을 인용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도 꽤 등장합니다. 특히 3부 ‘미래로의 귀환’에서는 시간 흐름을 굉장히 압축적으로 그렸습니다. …개연성이 약한 사건에 관해서는, 독자분들께서 이야기의 맥락에 따라서 자유롭게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마르크스의 전기를 의도하지 않았고, 그 점에 대해 변명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늪지의 생물들_춥고, 비 내리고, 스산한 날이었죠. 남편이 숙소를 알아보러 다녔지만, 아이가 넷이라고 하는 순간 다들 난색을 드러냈답니다. 마침내 한 친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방값을 치르고도 가진 침대를 전부 급히 처분해야 했어요. 압류 소문에 놀란 약국, 빵집, 정육점, 우유 가게에서 외상값 청구서를 들고 쳐들어왔거든요. …부인께 저의 진심 어린 애정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당신의 어린 천사들에게도, 가슴에 젖먹이를 안고 많은 눈물을 떨군 어미 한 명을 대신해 입맞춤을 전해주세요.